전교조 "경찰청, 진상규명하고 국민적 의혹 해소 나서야"

[뉴스클레임]
서울경찰청이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려해 '학부모 갑질 의혹 등에 대해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교원단체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은 10일 성명을 내고 "여느 사건처럼 진상규명 되지 못하고 묻히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경찰청이 성역 없는 수사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적 의혹 해소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초경찰서에서 고인이 사망하게 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의 범죄 혐의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라며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교조는 "경찰은 지난 8월 14일에도 학부모들의 범죄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같은 달 22일 한 시사 프로그램은 해당 교사가 소위 ‘연필 사건’으로 인해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으며,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가 전‧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보도했다"며 "현장 교사들의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추가조사를 진행할 것처럼 태도를 보였으나 '혐의없음'이라는 결정을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또 "학교의 업무용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검사 결과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었다.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이 있었는지, ‘학부모 갑질’이 있었는지, 심각한 교권 침해가 있었는지, 학교 업무와 생활지도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학교를 비롯한 교육 당국의 책임은 없었는지 등 그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찰이 '심리 부검'이라는 표현으로 유가족들의 슬픔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교조는 "경찰이 심리 부검을 한다는 것은 결국 공적인 장소에서 벌어진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개인사로 정리하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명백히 고인과 유족, 매주 아스팔트 위에 모였던 수만, 수십만의 교육 주체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전국의 교사들은 이런 행태를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의 교사들은 경찰의 성의 없는 결과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경찰은 결국 ‘협의 없음’이라는 결과를 위해 2달이나 시간을 허비했다는 말이다"라며 "경찰청은 성역 없는 수사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적 의혹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