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대병원 총파업 기자회견
서울대병원분회 "공공병원장으로서 의무 인지하고 타결안 제시해야"

[뉴스클레임]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의료 공공성 강화'와 '병원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파업에 나선다.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바로잡는 투쟁, 공공의료를 지키는 공동파업으로 승리할 때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분회에 따르면 지난 4일 노동조합은 파업사태를 막고 막판 타결을 위해 병원장을 포함한 4:4 교섭을 제안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측은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올해 부임한 김영태 병원장은 파업사태 해결 의지가 없는 태도를 보여 결국 조정 결렬됐다.
이들은 "어린이병원 운영은 서울대병원의 대표적 공공병원 역할이다. 그러나 교수 휴게실을 한 층 통째로 만들고 어린이병원 병상 수는 축소하겠다고 한다. 이는 서울대병원의 공공적 역할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김영태 병원장은 부족한 공간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병실 축소 없는 어린이병원 병상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선 "인력이 없어 연장근무는 일상이 됐다. 휴가는 물론 점심시간조차 온전히 누릴 수 없다. 간호사들은 시간도 없어 밥을 굶기 일쑤다. 인력 부족 문제는 환자 안전과도 직결되나 김영태 병원장은 노동조합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노조는 올해 서울대병원 64명, 보라매병원 53명 총 117명의 인력충원과 병가·청가·휴가 등 상시적인 결원에 대한 660명 대체인력을 요구했다. 이에 김영태 병원장은 정원확보를 위해 최우선으로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지난해 노조가 서울대병원과 합의한 인력조차 기획재정부 인력통제를 핑계로 회피하고 있다는 게 서울대병원분회 측 주장이다.
서울대병원분회는 "노동자들은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파업에 나서는데, 김영태 병원장은 정당한 파업 투쟁 기간에 병원 앞마당에서 창립기념일 행사라는 명목으로 연예인을 불러 페스티벌을 열겠다고 한다. 명색이 공공병원장이라는 사람이 전망도 문제 해결책도 없이 보란 듯이 맞불을 놓고 대응하겠다는 것"이라며 "공공병원장으로서 의무를 인지하고 타결안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