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빈곤철페의 날 기자회견' 개최
홍수경 상임활동가 "앞뒤 다른 약자 복지 거부"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1017 빈곤철폐의 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홍수경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 사진=빈곤사회연대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1017 빈곤철폐의 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홍수경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 사진=빈곤사회연대

[뉴스클레임]

10월 17일 '빈곤철폐의 날'을 맞아 빈민·장애·주거·노동·사회단체가 기만적인 약자복지를 거부하고 공공임대주택 확대, 사회서비스 의료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1017 빈곤철폐의 날 조직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난하고 차별받는 이들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고 외치며 이 자리에 모였다. 차별과 동정 말고 가난한 이들에게 권리를 보장하라"고 밝혔다.

기만적인 약자와의 동행을 규탄하고 홈리스 주거권 보장을 촉구하고 나선 홍수경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노숙인 시설에서 거주하던 여성이 행인을 폭행한 사건을 이야기했다.

그는 "거리 혹은 시설 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최근 한 노숙인 시설에 거주하던 여성이 행인을 폭행하는 일이 있었다. 시설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시설에 나와야했던 여성은 차라리 교도소라도 가고 싶다며 범행의 이유를 밝혔다"며 "해당 시설은 연간 예산이 1000만원대에 영세하고 집단감염을 감당할 수 없는 취약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시설에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 시설은 집이 될 수 없다. 주거 제공을 우선으로 한 홈리스 정책을 당장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수경 상임활동가는 또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숙인, 쪽방 주민을 위한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동행 식당, 동행 목욕탕 등 쪽방 주민 지원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더위와 추위를 맨몸으로 견뎌야 하고 식사와 샤워를 할 수 없는 상태는 에어컨, 식사 쿠폰, 목욕탕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마저도 서울시가 쪽방으로 인정한 곳에 살지 않으면 복지 지원이 필요한 상태의 시민이더라도 이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이를 과연 약자 복지라고 할 수 있나"라며 "진정한 약자 복지, 근본적인 주거권 보장은 공공임대주택 확충에 있다. 주거 약자를 위한다면서 공공임대주택 축소하는 앞뒤 다른 약자 복지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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