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템 '공기청정기', 일부 성능 미달에 유해성분 검출까지

[뉴스클레임]
오늘 아침 출근길, '당황스러움'을 느꼈을 시민들이 여럿 있을 것이다. 뿌연 시야에 안개가 심한 건지, 내 눈이 침침해진 건지 여기저기 살피게 된다. 알고보니 주범은 '미세먼지'였다.
보통 미세먼지는 봄에 가장 심하다. 매년 3~5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황사까지 겹치면 밖에 나갈 엄두조차 안 난다. 하지만 이제는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 주의보'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에 아침마다 날씨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건 필수가 돼버렸다.
일상에서 필수가 된 건 또 하나 있다. 바로 '공기청정기'다.
한때 보조 가전제품 정도로 여겨졌던 공기청정기는 TV,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매김했다. 특히나 미세먼지 농도가 급상승하며 공기의 질이 중요해진 시점에 공기청정기는 불티나게 팔린다.
그러나 공기청정기에도 문제점이 있다. 실내 공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 뒤엔 성능이나 안정성, 건강 등은 담보되지 않은 채 사용되고 있다는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공기청정기 제품 구입 시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브랜드, 소형 공기청정기 8개 제품의 표준사용면적, 유해가스 제거·탈취효율, 안정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평가 대상은 2020년 이후 공기청정기 제품을 출시해 시중에 판매 중인 브랜드로, ▲'대영전자' 빈트 ▲'디엘티' 모지 ▲'시선글로벌' 혼스 ▲'오텍캐리어' 클라윈드 ▲'웨이코스' 씽크웨이 ▲'제로웰' 제로웰 ▲'청교바이오텍' 에어웰99 ▲'한솔일렉트로닉스' 한솔일렉트로닉스 등이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8개 브랜드, 8개 제품을 선정했다.
시험평가 항목은 ▲품질 성능 ▲안정성 ▲경제성·환경성이다. 세부적으로는 ▲표준사용면적 ▲자동모드 미세먼지 제거성능 ▲소음 ▲전기적 안전성 ▲오존 발생량 ▲필터 유해물질 ▲연간 유지관리 비용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등이 있다.
시험평가 결과, 자동모드 미세먼지 제거성능, 유해가스 제거‧탈취효율, 소음 등의 품질‧성능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일부 제품의 필터에서는 유해성분(CMIT, MIT)이 검출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기청정기의 미세먼지 제거성능을 면적으로 확산한 값인 표준사용면적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표시값의 90% 이상)에 적합했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자동모드' 설정에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으로 낮아질 때까지 소요된 시간을 측정한 결과에선, 8개 중 ▲모지 ▲혼스 ▲클라윈드 ▲씽크웨이 ▲에어웰 등 5개 제품이 16분 이내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인 폼알데하이드·톨루엔, 생활악취인 암모니아·아세트알데하이드·초산 등 5개 가스의 제거율을 측정한 결과, 8개 중 ▲씽크웨이 ▲제로웰 ▲에어웰 ▲한솔일렉트로닉스 등 4개 제품이 관련 기준(평균 70% 이상, 개별가스 40%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
정격풍량으로 운전 시 발생하는 소음을 측정한 결과에선 ▲에어웰 ▲한솔일렉트로닉스가 50dB(A)을 초과해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다. 제품별로는 44dB(A)~53dB(A) 범위 수준이었다.
구조, 누전·감전 등의 전기적 안전성과 오존 발생량은 모든 제품이 안전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씽크웨이 제품의 필터에서 사용금지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웨이코스는 2021년 9월 제조된 공기청정기 제품의 필터 및 2019년 8월 제조된 교체용 필터 대상으로 보관·유통 제품의 필터는 폐기 조치하고, 기존 판매된 제품에 대해 유해물질 불검출 필터를 무상 제공할 계획임을 회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기청정기를 고를 때 성능도 중요하지만 경제성을 빼놓을 수 없다.
연간 필터교체 비용은 제품 간 최대 약 10배 이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필터의 권장 교체 주기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로 차이가 있었다. 교체·유지 비용은 연간 1만5000원에서 18만4800원까지 최대 10배 이상 차이가 있었다.
공기청정기를 최대풍량으로 하루 7.2시간 1년간 운전할 때 발생하는 전기요금은 제품별로 8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최대 4배 차이가 있었다.
제품별로 무게 및 보유기능에 차이가 있어서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제품별로 무게는 최소 5.9k에서 최대 11.0kg 수준이었다.
운전모드의 경우 모든 제품이 자동, 수동, 취침 등 기본적인 운전모드 설저잉 가능해 사용 환경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보유센서는 모든 제품이 먼지센서를 통해 농도에 따른 자동 풍량조절이 가능했다. ▲빈트 ▲제로웰 제품은 가스 오염도를 감지하는 가스 센서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제품별로 조도센서, 온·습도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보유하고 있다.
제품별로 주요 성능, 유지관리 비용이 다르기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 사용할 공간의 면적을 고려하고 '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을 확인해 적정용량을 가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유해가스 제거·탈취효율, 소음, 부가기능 등도 고려해야 하므로 소비자원 시험 평가 결과 또는 CA 인증마크 등을 참고해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공기청정기는 장시간 사용하고 주기적인 필터교체가 필요한 제품이기에, 구입 전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을 통해 연간 에너지 비용을 확인하고, 필터교체 주기 및 비용을 참고해 선택해야 한다.
실내 오염도를 감지하는 센서부를 면봉 도는 천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도 제품 성능 유지를 위한 방법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