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12월 연말 파티에 와인, 위스키는 필수다. 와인과 위스키를 준비하는 것만으로 연말 파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분위기 못지않게 맛 또한 훌륭하다. 육류, 해산물부터 가벼운 스낵까지 어떤 요리와도 곁들일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가격이 고민 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홈술', '혼술' 트렌트로 대형마트에서도 가성비 넘치는 와인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마시는 소주, 맥주보다는 값이 나가는 와인 등에 망설여지게 된다. 어디서, 무엇을 사야하는지도 선택하기가 어렵다.
그럴 때 이용하는 게 있다. 바로 '해외 직구'다. 해외 직구는 유통 절차를 간소화해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좀 더 저렴한 방식으로 구매가 간으하다는 게 강점이다. 배송 시간도 짧아졌다. 과거엔 2주 이상 걸렸다면 지금은 빠르면 3일 안에도 배송이 된다.
문제는 주류 직구를 하다 오히려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직장인 A씨는 연말 파티를 앞두고 위스키를 해외 직구로 구매했다고 10만가량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먹고 싶은 위스키가 있어서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연말파티에서 친구들과 즐기기 위해서 구매를 해봤다. 다른 제품들처럼 해외직구를 하면 저렴할 줄 알았는데 국내 판매가와 비교해보니 10만원 정도 더 비쌌다. 왠지 속은 듯한 기분이다"라고 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로는 한국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배송료가 붙고 통관 이후 각종 세금이 붙으면서 더 비싼 위스키가 된 셈이다.
한극소비자원이 와인·위스키 각 10종 20개 제품의 해외 쇼핑몰 ‘직접 배송’ 또는 ‘배송 대행’ 구매 시 최종가격을 국내 판매가와 비교한 결과에서도 해외 직구를 하는 것보다 국내에서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병 구매를 기준으로 보면 와인의 경우, 조사대상 10개 제품 중 2개만 직구 가격이 3.9%∼17% 저렴했다. 나머지 8개는 6.9%~201.4% 비쌌다.
와인은 10개 중 8개, 특히 위스키는 10개 제품 모두 직구 가격이 46.1%~110.1% 높았다.
소비자원은 "주류 해외직구는 제품 가격 외에도 추가로 부과되는 배송비와 세금(관세, 주세 등)이 총 구매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세금은 쇼핑몰에서 확인하기 어렵고 상품 가격과 배송비를 결제한 후 제품이 국내에 도착하고 나서 구매의 마지막 단계에서 납부하게 되므로 구매 결정 전에 세금이 얼마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같은 제품이라도 원산지, 출발지, 배송 방법에 따라 최종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산 ‘찰스하이직 블랑드블랑’ 와인 한 병의 국내 판매가는 19만원이다. 반면 이탈리아에서 주문하면 22만6000원이다. 와인 가격 8만원에 세금 3만2000원, 배송비 11만원을 더한 가격이다.
이처럼 배송 방법, 배송지에 따라 최종 구매가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해외직구 시에는 판매가와 배송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2병 이상 해외직구 시에는 원산지와 쇼핑몰 국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150달러 이상 또는 1병을 초과해 구매할 때는 원산지와 쇼핑몰 국가가 동일한 FTA 체결국일 경우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그러나 2병 이상부터는 관세·주세·교육세·부가가치세 등이 매겨진다. FTA 체결국이면 관세는 면제된다
소비자원은 "해외 상품가격 자체가 저렴하더라도 세금 부과 시 해외직구가격이 비싸지는 경우가 있다. 또 환율에 따라 상품의 가격뿐만 아니라 배송대행비, 관·부가세가 달라지므로 환율 확인 후 해외직구가 유리한 지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