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돌본 '중증장애 아들' 살해한 아버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중증장애인 지원체계, 자립지원 등 대책 마련 나서야"

[뉴스클레임]
최근 대구 남구의 한 집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약 40년간 보살펴온 중증 장애 아들을 아버지가 살해한 사건이었다.
6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10월 24일 대구 남구 자신의 집에서 1급 뇌 병변 장애가 있는 아들을 흉기로 찔렀다. A씨는 범행 후 자신도 손목을 그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회복된 A씨는 결국 살인죄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전적으로 아들과 생활하며 돌봐오다가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매년 수차례 벌어지는 장애인과 그 가족의 비극적인 죽음은 끝없이 반복되고 있다. 장애인 단체들은 "40년간 돌봄을 해오던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만이 중증 장애자녀 돌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어야 하는 현실에서 다시금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구지부,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는 8일 성명서를 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부모에게 위로와 그 부모에게 살해당한 중증장애인 자녀의 명복을 빈다"며 "모숨보다 소중한 가족을 서로 죽이고 죽는 현실은 앞으로 더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역사회 내에서 제대로 된 지원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대구시에서는 중증장애인과 그 가족은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삶을 선택하는 것보다 쉬운 것일지도 모른다. 40년간 중증 장애자녀를 돌봐오던 60대 아버지에게는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돌봄의 부담으로 자녀를 살해한 후 본인도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건들은 전국각지에서 매해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 중증 장애인과 그 가족의 극단적인 선택의 이유는 분명하다. 죽음이 외에는 장애자녀의 지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없다. 지역에서의 중증장애인에 대한 형편없는 지원체계로 인해 이에 대한 지원의 책임은 부모와 가족의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은 "대구시는 장애부모 뒤에 숨어선 안 된다. 이제는 중증,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지원체계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중증장애인의 지원체계, 자립지원, 돌봄 부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시에 ▲반복되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참사에 사과하고 대책 발표 ▲성인기 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공책임돌봄, 주거유지서비스 실시 ▲발달장애인에게 필요한 만큼 활동지원서비스 제공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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