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노동자 건강영향 변화 연구결과 발표

18일 오전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변경 이후 대구시 상권분석 보고서의 오류 및 청주시 노동자 건강영향 변화 연구결과 발표 기자회견'. 사진=마트노조
18일 오전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변경 이후 대구시 상권분석 보고서의 오류 및 청주시 노동자 건강영향 변화 연구결과 발표 기자회견'. 사진=마트노조

[뉴스클레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변경하면  마트노동자의 건강권이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과 의무휴업공동행동은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에 따른 노동자의 건강과 삶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마트노조 등은 "2023년 들어 대구광여깃와 청주시에서 주말 의무휴업이 평일로 변경됐다"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서비스연맹은 정책 결정 과정에선 배제됐으나 청주를 비롯한 마트노동자의 목소리로 주말 의무휴업의 건강 영향, 의무휴업일 변화에 따른 일과 삶의 균형의 변화 등을 확인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연구진은 지난해 5월 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충북 청주 마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의무휴업일이 주말일 때 55명을 조사했으며, 평일로 바꾸고 3개월이 지난 때에 33명을 다시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선 의무 휴업일 변경 후 청주에서 모든 항목에서 일 가정 균형이 악화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항목별로 보면, '직장생활과 가족(개인)생활이 충돌해 갈등이 있다'에 대해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를 응답한 인원이 변경 전 56%, 변경 후 60%로 비율이 증가했다. 

'직장생활 때문에 가족(개인) 생활에 충실하지 못하다'에 대해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를 응답한 인원은 변경 전 65%, 변경 후 66%였다. '업무 스트레스가 가족(개인)생활까지 연결된다'에 대해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를 응답한 인원은 변경 전 71%, 변경 후 78%로 비율이 증가했다. 

의무휴업일 변경 후 워라벨도 악화됐다. 워라벨 만족도에 대해 '매우 불만족'과 '불만족'을 응답한 인원은 변경 전 70%, 변경 후 96%로 비율이 증가했다. 

실제 청주 마트노동자들은 "요일을 모르고 살게 됐다", "남들 다 쉴 때 같이 쉰다는 안정감이 있었는데 그런 시간이 없어지거나 더 적어지니까 스트레스가 엄청 가중된다",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인다"라고 말했다. 

업무량 및 작업스케줄의 조절 가능성이 감소했으며 앞으로의 직장 전망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사정이 좋아질 것을 생각하면 힘든 줄도 모르고 일하게 된다' 항목 또한 '전혀 아님/그렇지 않은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변경 전 70%, 변경 후 75%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의무휴업일 변경 과정에서 마트 노동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해, 회사와 지자체에 대한 불만과 분노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의무휴업일 변경에 따른 이직 의도가 있었고, 실제 이직으로 이어진 경우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불면, 우울 등 항목에선 변화 후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아 아직 정신건강 등에서 뚜렷한 악화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나빠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트노조는 "2022년 하반기부터 윤석열 정부의 주도로 시작된 의무휴업 무력화가 2023년 대구시 소속 지자체(구), 청주시의 의무휴업일 평일변경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서울로 확산되고 있고 있다"며 "대형마트 의무휴업 무력화, 평일변경은 오직 유통자본과 이를 따르는 정치세력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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