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국민의힘 거부권 건의 강력 규탄"

[뉴스클레임]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통한의 심정으로 자른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현장은 유가족들의 흐느낌으로 가득했고, 무거운 침묵이 깔렸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의결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건의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삭발을 결의한 유가족들은 의자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았다. 이내 목에 두른 하얀 천 위로 잘린 머리카락이 떨어졌다. 지켜보는 이들은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또 삼켰다.
삭발식에 앞서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어제 눈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아이들의 영정을 끌어안고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침묵 행진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또다시 외면했다. 참으로 비정한 정치 세력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고 적으로 간주했다. 그렇다면 우리도 적으로 대해주겠다. 앞으로 우리는 국민의힘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도 신중하게 판단해 결정해 주시길 바란다. 대통령도 우리를 적으로 간주한다면 우리도 역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마지막 남은 인내를 대통령에게 기대해 보겠다. 그 기대를 무산시킨다면 걷잡을 수 없는 심한 반발을 일으킬 것이다. 국민 여러분들도 우리와 함께 분노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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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규 기자
mkstar1@newsclai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