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타는 밀양 희망버스, 서울 수도권 참가 선포 기자회견
146개 단체 "밀양·청도 초고압 송전탑 철거 요구"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밀양·청도 송전탑 행정대집행 이후 10년, 다시 타는 밀양 희망버스, 서울·수도권 참가 선포 기자회견'. 사진=밀양765kvout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밀양·청도 송전탑 행정대집행 이후 10년, 다시 타는 밀양 희망버스, 서울·수도권 참가 선포 기자회견'. 사진=밀양765kvout

[뉴스클레임]

오는 6월 11일은 밀양 행정대집행 10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맞아 초고압 송전탑 철거와 핵폭주 정책 폐기 요구를 담은 기자회견이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 공동주최 146개 단체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다시 타는 밀양 희망버스, 서울 수도권 참가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초고압 송전탑 경과지 주민들과 핵발전소 인근 지역주민들, 송전탑 철거와 탈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함께 모여 끝나지 않은 밀양 투쟁을 잇기 위해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진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신고리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초고압 송전탑에 맞서 밀양·청도 주민들은 무려 20년간 투쟁을 이어왔다. 밀양에선 13번의 공사 재개와 중단이 있었고, 2013년 10월부터 2014년 6월까지 38만명의 경찰이 투입됐다.

2014년 6월 11일에는 밀양 송전탑 건설 부지에 설치한 4개 움막농성장의 행정대집행을 위해 2000여명의 경찰과 공무원을 투입했다. 

146개 단체는 "폭력 진압에 책임이 있는 그 누구도 처벌받지도, 사과하지도 않은 채 10년이 흘렀다. 송전탑 완공 이후에도 송전탑을 반대하며 잊을 수도, 지울 수도 없는 국가폭력의 고통을 안고 높이 100m의 765kV 송전탑 밑에서 살아가는 100여 세대의 주민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송전탑을 당장 철거하고 핵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은 피해를 회복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마땅한 일이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기후위기를 핵진흥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핵폭주는 기후정의를 이야기하는 시대에 최악의 역행이다. 신규 핵발전소를 건설하면 밀양 주민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양의 전기가 흐르는 송전탑 아래에서 살아가야 한다"며 "우리는 전력시스템의 부정의로 인한 국가폭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탈핵시민행동 이영경 집행위원은 "송전탑 건설을 막겠다고 분신자살을 하신 이치우 어르신의 소식이 들린 때를 기억한다"면서 "밀양 송전탑 건설은 신고리 3호기 핵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운반하기 위해 시작된 공사이고, 밀양을 향한 폭력 뒤에는 핵산업 유지와 수출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후정의동맹 은혜 집행위원은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석탄발전소는 폐쇄하겠다고 하지만 발전 비정규직 1만명의 일자리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동시에 민간기업이 신규석탄발전소를 허가하고, 온갖 핵폭주 정책을 내놓는다"며 "국가와 공공을 바꿔내는 투쟁을 시작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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