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907 기후정의행진 기자간담회
오는 9월 7일 서울 강남대로 일대서 기후정의행진 예고

2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진행된 '907 기후정의행진 기자간담회'. 사진=기후정의행진
2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진행된 '907 기후정의행진 기자간담회'. 사진=기후정의행진

[뉴스클레임]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올 여름도 극한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은 '열대야 36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기상관측 이래 최고', '전례없는 이상기휘'와 같은 말들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기후위기가 초래한 이상기후가 기후재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상기후는 모두가 겪고 있지만, 기후재난은 사회의 불평등과 부정의를 따라 차별적으로 작동한다.

이렇게 재난이 일상화된 상황에 맞서 907 기후정의행진이 내달 7일 서울 강남대로 일대에서 열린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라는 슬로건처럼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불평등하고 부정의한 세상을 바꾸는 것이 기후정의행진의 의의다.

907 기후정의행진조직위원회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907 기후정의행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행진이 단순히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개인의 실천을 강조하는 행사가 되길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후위기와 재난은 무한한 이윤축적을 위해 자연과 인간을 수탈하는 자본주의 성장체제가 만들어 낸 사회의 위기이자 재난"이라며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파괴하며 이윤만을 추구하는 사회경제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선 공존의 삶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선 불평등과 생명 파괴에 맞서고 있는 최일성 당사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하연경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은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폐쇄되는 석탄 발전소 노동자들을 위한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발전산업의 공공성을 지키면서 에너지 전환을 이루고자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한 특별하고 체계적인 계쇡이 필요하다. 분할된 발전공기업 5개를 통합하고 민간 협력업체의 통합과 재공영화를 추진해야 한다. 민자에서 이뤄지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통합된 발전공기업이 추진해 발전노동자의 총고용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은 에너지전환과 기후위기 대응에 걸림돌이 되는 윤석열 정부의 ‘핵 폭주’를 비판했다.

이헌석 정책위원은 "전 세계 핵산업은 이미 저물어 가고 있다. 국내에선 송전망 문제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원거리 대량 송전 시스템’이 사회 곳곳에서 붕괴하고 있음에도 분산형-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은 추진하지 않고 국내외에서 ‘원전 최강국 건설’을 외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몇 가지 선언적 정책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매우 구체적인 시스템 전환과 투자, 전환 노력이 함께 있을 때만 기후위기와 에너지 불평등을 만들어 온 현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며 "이번 기후정의행진을 통해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전력 문제 전반을 돌아보고, 기후정의 관점에 입각한 전력 시스템 전환을 고민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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