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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인근 거주 주민과 농민, 낙동강 현장 활동가와 어업종사자 대상 조사 결과 2명 중 1명꼴로 콧속에서 유해 남세균 유전자가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용우 의원·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 독소의 인체 유입 연구에 대한 1차 검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부경대학교 등이 맡아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 낙동강 주변에 거주하는 성인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검사는 102명 중 22명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것으로, 녹조 독소 가운데 유해 남세균 유전자 검출 여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1차 분석 결과, 22명 중 11명의 코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

낙동강 권역 거주자 17명 중 10명에게서 mcyE 유전자가 검출됐으며, 이중 어민 9명 중 5명, 주민·농민 4명 중 2명이 검출됐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1차 분석 결과 데이터 범위가 넓지 않아 정량적 객관화에 일정 정도 한계가 있지만, 낙동강에 가깝에 거주하거나 낙동강에 자주 다니는 주민, 어업 활동 종사자의 검출 비율이 대략 2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인두에 대한 PCR 검사에서 검출을 보인 11명을 대상으로 낙동강에 녹조가 번성한 시기 작업 후 3일 이내에 발생한 급성기 증상을 조사한 결과, 재채기를 호소하는 경우는 11명 중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콧물 6명, 코막힘 5명, 후비루 4명, 후각 이상 1명 등 후각 관련 증상도 발현됐다. 

또한 눈 가려움증, 이상 눈물 분비 등 눈 증상을 호소하는 대상자는 5명이었다. 피부 가려움, 피부 따가움, 이상 발진 등 피부 증상을 호소하는 대상자는 4명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두통을 호소하는 대상자는 3명, 열감 1명, 호흡곤란 1명 등으로 조사됐다.

대상자 11명 중 8명은 녹조 번성 시기에 여러 증상의 악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번 조사 결과는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독소를 생성하는 유해 남세균의 인체 유입 증거이자 국가가 방치한 녹조 문제가 사회재난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현실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4대강사업으로 수질이 개선됐다'라는 국민 기만책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가와 전문환경단체가 실증적으로 분석한 조사 결과를 모두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는 ‘고인 물이 썩는다’는 상식과 국내외에서 증명된 녹조 문제를 부정하면서 국민건강과 안전이라는 국가의 기본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 그에 따라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가 낙동강에서 만들어진 지 13년이 됐지만, 해결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젠 국회가 나서야 한다. 우리 강을 존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선 오염 물질 총량 관리 강화와 함께 강의 흐름을 회복하는 실질적 대책이 시급하다. 강을 위한 상식이 결국 우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상식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절대 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