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과중 의혹' 인천 초등학교 특수교사 숨진 채 발견
교총 등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수사 요구"

인천광역시교육청 전경. 사진=인천시교육청
인천광역시교육청 전경. 사진=인천시교육청

[뉴스클레임]

인천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격무 등에 시달리다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교원단체들은 고인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31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특수교육계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미추홀구의 한 자택에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시신 상태 등을 토대로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수교육계에 따르면 A교씨는 최근까지 중증 장애 학생 4명을 비롯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 8명으로 구성된 학급을 맡아 격무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특수교육법상 초등학교 특수학급 1개반당 정원은 6명이다. 

또한 임용 5년차 미만 특수교사인 A씨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은 "선생님께서 왜 우리 곁을 안타깝게 떠나셔야 했는지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수사와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논평을 내고 "지난 7월 서울서이초 교사의 순직 1주기를 맞아 전국의 교육자들은 고인을 추모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더 제자를 사랑하며 보다 나은 교육 현장을 만들자는 다짐을 했다. 그러나 또다시 들려온 동료 교사의 안타까운 소식에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총에 따르면 고인은 특수학급 담당 교사로서 평소 과밀학급 학생 지도 부담 등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학교와 함께 학급 수 증설 등 개선을 교육청에 요구해왔다.

교총은 "고인이 왜, 무엇 때문에 이토록 갑작스럽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셨는지 교육 당국과 수사 당국의조사‧수사와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전교조도 애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안의 진상규명은 물론, 법정 정원을 초과한 과밀 특수학급 등 교사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위협하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족 측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번 사안에 대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교사노조연맹 또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교사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과중한 업무와 민원으로부터 교원을 보호할 수 있는 교육정책과 시스템 마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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