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현장 내 괴롭힘 고발 기자회견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등 "콜센터 현장 내 괴롭힘 여전"
"콜센터 문제 사업장 특별근로감독 시행해야"

[뉴스클레임]
3·8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콜센터 내에서 해결되지 않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노동현장에서의 여성폭력 문제를 함께 제기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공공운수노조 여성위원회, 공공운수노조 콜센터사업장 연석회의,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등은 4일 오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콜센터 현장 내 괴롭힘이 근절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와 각 콜센터 운영 회사들이 책임있게 역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콜센터는 조직 내 여성 비율이 매우 높은 대표적인 여성사업장이다. 콜센터 영역에는 약 4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여성노동자들이 있지만 동시에 악성민원, 연차휴가, 화장실 사용 같은 기본적인 권리조차 제한받는 인권의 사각지대"라고 주장했다.
특히 "콜센터 업계의 구조적 문제와 원청-하청 간 불공정한 도급 관계가 괴롭힘을 방조하고 있다"면서 "여성 노동자들이 폭력과 차별적 처우 속에서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 김선화 여성위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과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장내 괴롭힘 급지법이 시행된 지 올해로 6년이 되어가지만, 지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여전히 콜센터 노동자들은 외부 민원인의 폭언에 시달리는데 회사에서 이를 위한 보호장치를 마련해 주기는커녕, 회사 내부에서도 관리자의 폭언과 성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는 실질적으로 성평등을 실현해야 할 때"라며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성별 갈등을 부추기는 대통령과 정권을 우리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정권으로 바꿔내자"고 말했다.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김종진 공동운영위원장은 "콜센터 감정노동 문제를 하루 이틀이 아니다. 영화 '더 콜', '다음 소희'에서는 이를 잘 보여준다. 콜센터 상담사는 대면보다 비대면이다 보니, 감정노동 노출과 빈도, 강도 등에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는 이제라도 콜센터 문제 사업장의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고, 국회 상임위에서도 더는 방치하지 말고 법제도 개선 방향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