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토탈영업TF서 직원 극단적 선택
KT새노조 "김영섭 대표, 강제적 구조조정 대해 사과해야"

KT 광화문 East사옥 전경. 사진=KT
KT 광화문 East사옥 전경. 사진=KT

[뉴스클레임]

지난해 KT가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신설한 ‘토탈영업TF’에서 또 한 명의 직원이 세상을 떠났다.

KT새노조는 26일 성명을 발표, “이번 사고 역시 회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구조조정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노동환경 변화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그 원인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KT새노조는 “토탈영업TF에서 또 한 명의 젊은 직원이 지난 19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한 직원이 퇴직 일주일 만에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했고, 올해 1월 토탈영업TF 소속 40대 직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데 이어 토탈영업TF 소속 40대 직원이 또다시 생을 마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탈영업TF는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잔류를 선택한 25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만들어 졌다. 대부분 선로 인프라 업무에 종사하던 인력으로, 대부분 온라인 교육으로 구성된 형식적인 영업관련 직무전환 교육을 두 달 정도 받은 후 영업현장에 배치됐다. 

노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지난 1월 전북 익산에서 ‘자괴감이 든다. 회사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사람을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된다’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다. 

KT새노조는 “KT영업 조직이 고객 및 상품 특성에 맞게 전문화돼 있던 것과 달리 토탈영업TF는 KT 대부분의 상품을 판매해야 한다. 심지어 KT텔레캅 등 계열사 상품까지 판매해야 하는 실정이다”라며 “영업 활동에 필요한 지원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줄 세우기 등 실적 압박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KT새노조의 조사에 따르면 토탈영업TF 직원의 75%가 불안감, 스트레스, 우을감 등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응답했다. 노조는 “이는 다른 부서 직원들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노동환경 변화가 과도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KT는 이번 사고 역시 회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구조조정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노동환경 변화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그 원인임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강제적 구조조정에 대한 김영섭 대표의 사과 ▲토탈영업TF 즉각 해체, 정상조직으로 재배치 ▲토탈영업TF 소속 직원들 대해 외부 전문기관 심리 상담 및 치료 실시 ▲유가족에게 충분한 보상 실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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