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서울지부, LG전자 원청교섭 요구
자회사 차별, 노동자 안전 위협 성과 강요 중단 등 촉구

[뉴스클레임]
LG전자의 자회사 노동자들이 “자회사 뒤에 숨어 책임은 안 지고 권한만 행사하는 무책임 경영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LG전자에 책임있게 교섭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전자 자회사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 교섭에 원청인 LG전자가 책임 있게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서울지부에는 LG전자지회, 하이텔레서비스지회, LG하이엠솔루텍지회, LG케어솔루션지회, LG하이프라자지회 등이 있다.
하이케어솔루션은 LG전자에서 ‘구독’으로 판매하는 가전제품의 점검과 유지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다.
금속노조 서울지부는 “실제 점검, 유지업무는 하이케어솔루션의 매니저들이 담당한다. LG전자는 자사제품의 점검과 유지업무를 담당하는 4600명의 매니저들을 특수고용형태로 계약을 체결했다. 근로기준법 등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 매니저들은 스스로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1년여의 법적공방 끝에 하이케어솔루션과 교섭을 진행했고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듬해부터 회사는 무작정 버텼다. 수수료 340원 인상을 놓고 1년을 버텼다”면서 “2023년 교섭은 2024년 2월에, 2024년 교섭은 끝내 마무리 짓지 못한 채 2025년 교섭과 병합해서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교섭장에서 회사는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간을 끌고 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았다”며 “하이케어솔루션이 임단협 교섭에서 독자적으로 결단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책임지고 결단해야 할 LG전자가 뒷짐만 지고 있다면 어떻게 노사가 합의에 이를 수 있겠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노사의 교섭은 임금과 노동조건을 실제로 결정할 수 있는 자들이 나와야 결론을 낼 수 있다. 이에 LG전자와 직접 교섭을 요구한다”면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 LG전자가 직접 나와서 금속노조와 교섭해야 한다. LG전자는 더 이상 허수아비 자회사 뒤에 숨어있지 말고 책임있게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이케어솔루션만의 문제가 아닌 하이텔레서비스, 하이엠솔루텍, 하이프라자 등 LG전자 가전제품의 판매·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들은 모두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는 “자회사는 모회사보다 어떤 것도 높아서는 안되며, 자회사와 모회사 간 노동조건의 차별은 당연시되고 있다. 굳이 차별을 둘 필요가 없는 각종 복지제도도 의도적으로 차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LG전자는 원청 및 모든 자회사에 과도한 성과평가방식을 도입해 노동자들을 몰아세우고 있다. 고정급 인상에까지 성과평가를 반영하면서 임금이 동결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노동자들은 실적 달성을 위해 본인의 건강과 안전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LG전자가 책임있게 교섭에 나와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며 LG전자에 ▲자회사 차별 ▲민주적 노조 목소리에 경청 ▲노동자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성과 강요 중단 등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