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6월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 조사 결과' 발표
강남 결혼비용 3336만원… 결혼식장 가격 2890만원
스드메 가격 '광주' 346만원으로 가장 높아

[뉴스클레임]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기본 패키지가 300만원이라고 해서 갔더니, 원하는 옵션을 추가하고 보니까 500만원까지 나왔어요."
올해 9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김모씨(35)는 최근 웨딩업체를 알아보며 느낀 당혹감을 털어놨습니다. 사전에 조사한 가격과 실제 상담 시 제시되는 비용 사이의 격차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부산에서 결혼을 준비 중인 박모씨(37)는 "같은 지역 스드메 업체 5곳을 알아봤는데 기본가가 20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제각각이었다. 무엇이 포함되고 제외되는지 명확하지 않아 비교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처럼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스드메 업체와 결혼식장의 제각각인 가격 체계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같은 서비스임에도 업체, 지역별마다 기본 구성과 가격이 달라 비교 자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29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5년 6월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드메 가격'은 지역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6월 1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4개 지역 소재 결혼서비스 업체 515개사를 대상으로 ▲결혼서비스 계약금액 ▲결혼준비대행 제휴 업체 기본 가격 ▲결혼서비스 선택품목 가격 등을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스드메' 중간가격은 292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346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전라도’ 343만원, ‘부산’ 334만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천(222만원)'은 스드메 패키지 가격이 가장 저렴했습니다.
결혼식장 가격도 지역별로 편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관료, 식대, 기본 장식비를 포함한 결혼식장 중간가격은 1560만원이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2890만 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서울(강남 외)’은 2175만원, ‘제주도’는 1702만원이었습니다. 결혼식장 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775만원)'이었습니다.
'대관료'의 경우 '서울 강남'이 690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서울(강남 외)’ 550만원, ‘울산’ 400만원 순이었습니다. 대관료가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도’로 90만원이었습니다.
지역별 결혼서비스 전체비용 역시 '서울 강남'이 3336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개 지역 중 전체비용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상도(1153만원)'였습니다.
결혼서비스 계약 후 추가되는 50여 개에 이르는 선택품목도 예비부부의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결혼식장 옵션 중에는 ‘본식 촬영비’(71.7%)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중간가격은 80만원. 결혼식장 기본 장식에서 ‘생화’로 변경하려면 추가 비용 200만원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스튜디오 옵션 중에는 ‘앨범페이지 추가’가 66.2%로 가장 많았습니다. 촬영한 사진 원본을 구매하려면 30만원을 추가 지불해야 했습니다.
메이크업 옵션 중에는 ‘여성 혼주 헤어&메이크업’이 45.5%로 가장 많았습니다. 비용은 27만원이었고, 예식·촬영 분위기에 맞춰 머리모양을 변경하려면 33만원을 더 부담해야 했습니다.
소비자원은 "결혼서비스 가격정보 공개율을 확인한 결과 36.1% 업체만이 가격을 공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가격정보 공개 추진을 위한 관계기관과 업계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