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우체국 20대 집배원 투신 시도하다 경찰에 구조
우체국 인력 부족 문제로 발생하는 과로 노동 수행
공공운수노조 "일상 회복할 수 있는 조치 빠르게 취해야"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산우체국 집배실장 경질을 촉구했다. 사진=전국민주우체국본부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산우체국 집배실장 경질을 촉구했다. 사진=전국민주우체국본부

[뉴스클레임]

공공운수노조가 오산우체국 집배원 극단적 선택 시도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이 우체국 현장에서 발생하는 과로와 직장 내 괴롭힘, 겸배 문제 등을 조속한 시일 내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운수노조는 8일 성명을 내고 "우정사업본부를 제대로 점검하고, 현장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집배 인력을 충분하게 확충해야 한다. 과로를 유발하는 겸배 제도도 즉각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산우체국 20대 집배원이 집배실에서 자필 유서를 쓴 후 유서를 남기고 오산천 남촌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하다 극적으로 경찰에 의해서 구조됐다. 해당 집배원은 지속적으로 우체국 인력 부족 문제로 발생하는 과로 노동을 수행하고 있었고, 피로감을 자주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겸배 제도'를 이야기했다. 노조는 "다른 집배원 두 사람의 몫까지 겸배하고 있던 집배원의 피로 누적에도 이러한 문제를 관리해야 할 집배실장은 오히려 집배원의 배달 구역을 표적 감사하고 의도적인 민원을 유발해 예정에도 없던 배달 구역을 점검하고 사유서를 제출하라고 압박하는 등 강도 높은 괴롭힘을 자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집배 배달 현장은 이례적인 폭우와 폭염으로 인한 열악한 노동 조건과 환경에 노출돼 있고, 우편배달에 관한 각종 민원도 발생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공운수노조는 "공무원 신분인 우편배달 노동자는 이미 다수의 민원에 노출돼 있다. 때로는 극단적인 피로와 정신적인 고통까지 받고 있다"며 "국민에게 한 사람의 민원이 중요한 만큼 공무원 노동자에게도 노동안전과 생명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0대 젊은 집배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까지 우체국 배달 현장에서 안전하게 노동할 권리, 인격과 존엄을 존중받지 못했다. 오히려 보호받아야 할 우체국에서 과로와 표적 감사,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젊은 집배원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갔다"며 담당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우정사업본부와 오산우체국에서는 진상조사 과정에서 피해자-가해자 분리조치 미이행, 가해자 옹호 등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처절한 진상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통해 피해를 당한 젊은 청년 집배원이 온전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