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에 한 번, 19년에 한 번…윤년과 윤달의 숨은 흥미
-시간의 미로에서 조율된 ‘달력의 트릭’… 태양·달, 그리고 우리 생활에 남긴 흔적

뉴스클레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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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65일이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실제로 ‘하늘의 법칙’과 우리의 달력은 어긋나 있다. 이 틈을 메우는 주인공이 바로 윤년과 윤달이다.

■윤년-태양과의 타협

윤년(leap year)은 4년에 한 번씩 2월 29일을 더해 1년을 366일로 만드는 연도다. 그 이유는 한 해(지구의 공전주기)가 정확히 365일이 아니라 365.2422일이기 때문. 이 미세한 차이, 즉 0.2422일의 누적은 4년마다 거의 ‘1일’이 되어, 이를 보충하기 위해 윤년을 두는 것이다. 원칙은 4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는 윤년, 100으로 나눠떨어지는 해는 평년, 400으로 나눠떨어지면 다시 윤년으로 규정된다. 예를 들어 2000년과 2024년은 윤년, 1900년과 2100년은 평년이다.

윤년이 없다면, 수백 년 뒤에는 겨울에 벚꽃이 피고, 한여름에 크리스마스가 올 수도 있다. 이처럼 윤년은 1년을 태양력에 맞추어 계절과 농경의 리듬이 흔들리지 않도록 꼭 필요하다.

■윤달-달과의 타협

윤달(leap month)은 음력(달력)에서 2~3년에 한 번씩 한 달을 더 넣는 것이다. 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주기(29.53일)를 기준으로 1년 354일이 되는데, 태양년(양력 기준 365~366일)과 매년 11일 정도 차이가 난다. 이 차이가 쌓여 음력 3년이면 태양력보다 한 달이 모자라지기 때문에, 2~3년마다 음력 한 달(윤달)을 삽입해 달력과 계절의 어긋남을 바로잡는다.

윤달이 언제 추가되는지는 복잡한 천문 계산에 따라 결정된다. 윤달은 아무리 중요한 명절이나 기념일이어도 “실제로는 없는 달”로 여기거나, 결혼·장례 등 전통 행사에서 행운 또는 꺼리는 달로 여겨진다. 그래서 “올해는 윤달이 껴서 ○○을 피한다”는 풍습이나 미신도 생겨났다.

■우리가 모르는 윤년·윤달의 흥미로운 이야기

윤년 출생: 2월 29일에 태어난 사람은 4년에 한 번만 생일을 맞는다. 그들의 법적 생일 계산, 실제 축하 방법도 나라마다 달라진다.

윤달의 미신: ‘윤달에는 조상님이 쉬러 오지 않아 수의 제작·묘이장·결혼식이 길하다’는 말이 많다. 하지만 어떤 지역은 반대로 꺼리기도 한다.

달력의 차이: 중국·한국·베트남 등 아시아권 전통달력에서만 윤달 제도를 쓴다. 서양의 양력(그레고리력)은 오직 윤일(윤년)로만 보정한다.

윤년 없는 세기: 1800년, 1900년, 2100년은 4로 나눠떨어지지만 윤년이 아니다. 이는 천문학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된 복잡한 규칙 때문이다.

■시간과 인간의 창의적 공존

윤년과 윤달은 인간이 태양과 달, 자연의 리듬을 따라가며 만들어낸 ‘시간의 맞춤 수선’이다. 우리가 늘 당연하게 여기는 달력도, 사실은 정밀한 천문 계산과 오랜 전통이 담긴 과학과 문화의 산물이다.  

4년에 한 번의 덤, 또는 19년에 일곱 번만 등장하는 보너스 달 윤년과 윤달은 우리가 우주 속 작은 행성에서 시간을 얼마나 정교하게 조율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그 속엔 자연에 대한 경외, 제철의 약속, 그리고 절기와 인생을 이어온 인류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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