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대불산단 60대 노동자 10m 높이 지붕서 추락사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를 산업재해 사망사고 근절 원년이 되게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60대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스클레임DB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를 산업재해 사망사고 근절 원년이 되게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60대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를 산업재해 사망사고 근절 원년이 되게 하겠다"고 선언한 지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던 이 대통령은 사흘 전인 25일 SPC(회장 허영인) 시화공장까지 직접 찾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꼭 만들겠다"는 다짐과 함께였다.

포스코이앤씨 질타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만 5번째 사망사고"라며 "살자고 간 직장이 전쟁터가 됐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후 6일에는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하라"고 고강도 제재까지 지시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간절한 호소는 현장에 닿지 않았다. 최근에도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참혹한 사고는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벌어졌다. 

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1시께 영암군 삼호읍 난전리 소재 공장에서 지붕 보수 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 A씨가 10여m 높이에서 추락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PVC 재질의 채광창을 밟았다가 채광창이 파손되며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현장에는 추락 방지 장치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불산단에서는 올해에만 4명이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 대통령이 포스코이앤씨를 질타하며 지적했던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이 대불산단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월 17일, 대불산단 내 한 업체 지붕에서 40대 근로자가 환풍기를 옮기는 작업 중 플라스틱 환기창이 깨지면서 13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하루 뒤인 18일에는 대불산단 내 지붕개량공사 중 채광창이 깨지며 재해자가 4.5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지난 4월 16일에도 대불산단 내 또 다른 공장에서 태양광 수리 작업중 작업자가 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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