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의 판권은 광동제약의 수익, 현금 창출, 투자 여력을 뒷받침하는 버팀목이다. 사진=제주개발공사
삼다수의 판권은 광동제약의 수익, 현금 창출, 투자 여력을 뒷받침하는 버팀목이다. 사진=제주개발공사

[뉴스클레임]

최근 2025년 제주삼다수 판권 입찰전에서 광동제약이 4년 연장에 성공하며 ‘광동천하’를 유지시켰다. 이는 국내 생수·음료 시장뿐 아니라 제약업계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왔다. 삼다수가 없었다면 광동제약의 미래는 어땠을까? 길게 보면, 광동제약은 제약회사라기보다 ‘음료 유통사’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생수 1위’ 삼다수, 광동제약 실적의 버팀목

삼다수는 매년 4000억~5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생수 시장 1위(점유율 40% 이상),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약 33%를 차지한다. 삼다수의 판권은 단순한 상품 공급권이 아니라 광동제약의 수익, 현금 창출, 투자 여력을 뒷받침하는 버팀목이다.

지난 10여 년간 광동제약 엔 음료사업의 비중은 크게 늘었다.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삼다수 등이 신약·의약품 사업을 압도할 정도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삼다수 판권이 만약 빼앗겼다면, 광동제약은 즉시 매출 30%가 증발하고, 수익성·기업가치·주가까지 모두 타격받을 상황이었다.

■"제약사보다는 음료회사"… 업계 평가

광동제약이 삼다수로 인해 ‘음료 유통회사’처럼 보인다는 평가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4년 기준 광동제약의 음료·생수 사업은 의약품 사업을 능가한 바 있으며, 판권 경쟁에 대기업 식음료사들까지 뛰어드는 현실에서, 제약기업 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료 브랜드가 회사 성장의 엔진"이라며 "무늬만 제약사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고 평가했다.

■판권 유지, ‘생존권’ 지킨 광동제약

삼다수 판권을 2029년까지 연장하며 광동제약은 생존, 사업 안정성, 투자자 신뢰를 모두 지켰다. 대형마트·편의점까지 판매채널을 넓히며 음료사업 역량이 더욱 강화된 모양새다. 반면 삼다수 없는 광동제약은, 생존 자체가 흔들릴 수 있었다는 게 내부 및 증권가의 평가다.

이번 판권 연장으로, 광동제약은 "음료회사"와 "제약사" 두 얼굴을 모두 살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앞으로도 삼다수 판권에 회사의 운명이 달린 구조는 당분간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삼다수 없는 광동제약은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이 업계 정설이 된 지금, 본질적인 기업 변화와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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