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1주기 추모주간 투쟁선포 기자회견
장연미씨 "뼈 갈아서 방송 만든다는 사실에 절망"
故 오요안나 모친, 단식 농성 돌입

[뉴스클레임]
“우리 요안나는 살고 싶었고, 꿈이 있어서 끝까지 하겠다고 했습니다.”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어머니 장연미 씨가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오는 15일 오요안나 1주기를 앞두고 열렸다.
장연미 씨는 “딸을 죽게 만든 선배들과 MBC 행동이 너무 끔찍했다”며 “방송사가 젊은 여성들을 뽑아 피를 빨고, 뼈를 갈아서 방송을 만든다는 사실에 절망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요안나는 살고 싶었고, 일을 잘하고 싶어 발버둥쳤다. 제가 그만두라 했는데도 꿈이 있어서 끝까지 하겠다는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씨는 “MBC는 딸의 죽음 이후 부고조차 내지 않았고, 진상조사위원회 결과도 공개하지 않으며 유가족 요구에도 성의 없이 일관했다”고 말했다. 또 “비정규직,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벌레만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며 방송업계 청년 노동자가 겪는 열악한 현실도 고발했다.
오요안나는 지난 2021년 5월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뒤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해 9월 15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사망 3개월 후 공개된 유서에선 선배가 퇴근 후에도 회사를 강제로 호출하거나 불합리한 책임을 전가하는 등 괴롭힘 피해 사실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MBC는 초기에 부고를 늦게 알리고, 고인의 고충을 회사에 알리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장연미 씨는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겠다"며 "이번 투쟁을 통해 MBC가 책임을 통감하고, 방송 환경이 청년 노동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인간답게 변화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