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저수지 저수율 62.2% 회복… 아파트·공공시설 정상화

강릉시, 강원도가 23일 오전 강릉시청에서 '강릉시 재난사태 해제 및 후속조치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 사태 해제 공식 선언과 함께 가뭄 관련 장단기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강릉시
강릉시, 강원도가 23일 오전 강릉시청에서 '강릉시 재난사태 해제 및 후속조치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 사태 해제 공식 선언과 함께 가뭄 관련 장단기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강릉시

[뉴스클레임]

강릉시가 기록적인 가뭄 속에 멈춰 섰던 도시의 시간을 23일 만에 다시 돌렸다. 

강릉시는 23일 오전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62.2%까지 회복됨에 따라 '가뭄 재난사태'를 공식적으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지난 8월 30일 급격한 저수율 하락에 따라, 생활용수 위기와 지역사회 혼란을 막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당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5%선에 머무르며 식수공급마저 중단될 위험에 직면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이 함께 내려져 전국 소방차와 헬기가 급수 지원에 투입됐고, 대체 원수 확보와 남대천로의 긴급 용수공급 시설, 오봉저수지 상류 준설 등 대대적인 응급대책이 시행됐다.

상황은 지난 12일 저수율이 사상 최저인 11%에 도달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이후 13일부터 내린 집중호우와 도암댐 방류로 저수지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22일 오후 4시경 오봉저수지는 60%의 저수율을 기록했고, 23일 오전 10시 30분에는 62.2%로 집계됐다. 현재 확보된 물량은 약 200일 동안 지역 생활용수로 사용해도 충분한 수준이다.

재난사태 해제에 따라, 19일부터 이미 시행된 아파트 113곳의 시간제 급수 제한이 완전히 해제됐다. 당초 75%를 잠궜던 수도계량기 제한과 살수차 운반 급수 등 모든 비상급수 조치는 종료돼, 세대별 정상용수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날부터 공공화장실 47곳, 공공체육시설 27곳, 청소년카페 3곳 등도 다시 운영을 시작한다. 

수돗물 절약 차원에서 일부 공공시설(화장실, 샤워실 등)의 계량기는 당분간 50% 잠금 상태를 유지한다. 공공수영장 3곳은 내달 1일부터 재개장 예정이다.

가뭄 해제 소식에 강릉 시민들 사이에서는 안도와 환영의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한 주민은 "시간제 급수에 맞춰 생활하느라 매일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모처럼 수도꼭지에서 안정적으로 물이 나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관광지인데도 단수 걱정에 장사도 쉽지 않았다. 이제 행사와 축제가 다시 열린다면 모두에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했다. 

소상공인들 역시 오는 추석 연휴와 지역 축제의 순차 재개에 기대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강릉시는 강릉커피축제와 누들축제 등 그간 중단됐던 지역 대표 행사들도 재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는 올해 경험한 장기 가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지방상수도 현대화와 정수장 증설, 장기 저류댐 설계 등 물관리 기반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방청의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활용한 홍제정수장 원수 공급 지원 등 정부기관과의 긴급 협조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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