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운행·좌석 배정, 경부선의 절반도 못 미쳐
시민단체 등 "피크시간·명절만이라도 대형 KTX 증편 시급"

23일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KTX 호남선 차별·불공정 해소 촉구 결의대회'. 사진=강기정 광주시장 페이스북
23일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KTX 호남선 차별·불공정 해소 촉구 결의대회'. 사진=강기정 광주시장 페이스북

[뉴스클레임]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KTX 호남선 열차가 경부선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자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정부에 차별 철폐와 증편을 요구했다.

이들은 23일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에서 “호남선 운행량 축소는 교통 효율성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차별”이라고 규정하며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국토교통부에 요구했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매년 명절마다 반복되는 광주송정역 ‘표 구하기 전쟁’은 시간이 갈수록 더 심각해졌다. 예매 시작과 동시에 열차표가 동나는 현상이 이어지며 시민들은 수도권이나 경부선 이용객과 다른 차별적 현실에 분노를 나타내왔다. 

특히 이번 추석을 앞두고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이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광산구의회가 확보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KTX 운행 횟수와 차량 편성이 경부선과 호남선에서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경부선의 경우 주중 27회, 주말 31회 운행되지만 호남선은 주중과 주말 모두 13회에 머물렀다. 차량 규모 역시 경부선은 955석 규모의 KTX1이 80% 편성되는 반면, 호남선은 379석인 KTX산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좌석 수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광주송정역을 경유하는 KTX청룡은 주말에 배치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평택~오산 구간 선로용량이 포화 상태여서 복복선화가 완료되기 전까지 증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러한 해명이 시민들의 불편을 외면하는 답변이다. 증편이 어렵더라도 최소한 좌석수가 많은 차량을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등의 방안은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제는 행정과 정치권 지방의회와 시민사회가 모두 나서야 할 때"라며 "고속열차 운행에 지역 차별을 철폐하고, 광주송정역 고속열차를 증편해야 한다. 열차증편이 어렵다면 탑승인원이 많은 열차를 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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