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월평균 소비 163만원, 전체 가구 평균의 58%
10년 만에 자산 32.3%↓ 소비 12.8%↓… 복지 사각, 맞춤형 지원 절실

혼자 사는 이들의 삶이 도시·세대·주거형태를 막론하고 주거비 부담, 자산·소득 감소, 고립불안이 겹치며 생활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 뉴스클레임DB
혼자 사는 이들의 삶이 도시·세대·주거형태를 막론하고 주거비 부담, 자산·소득 감소, 고립불안이 겹치며 생활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 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

‘1인 가구’라는 같은 이름 아래에서도 대한민국 각 도시와 동네마다 혼자의 삶은 완전히 다르다. 신축 오피스텔에서 여유를 꿈꾸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반지하 원룸에서 라면 한 끼도 버거운 이들이 있다. 

지난해 12월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통계로 보는 1인가구' 자료에 따르면, 현재 1인 가구는 전체의 35.5%에 이른다. 대전의 1인 가구 비중은 39.4%, 서울 39.3%, 강원 38.8%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인 가구의 자산은 2억1217만원으로, 10년 전보다 32.3% 감소했다. 소비 역시 12.8% 줄었다. 

1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4012만원, 2023년 기준 연간 소득은 3223만원, 월평균 소비는 163만원으로 집계됐다. 월 소비는 전체 가구 평균인 279만2000원의 58.4%에 불과하다. 

자산과 소비의 급격한 위축은 다양한 주거 형태와 지역을 막론하고 1인 가구의 현실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관악구 신축 오피스텔에 홀로 사는 40대 김진수씨는 “월급의 절반이 주거비로 나가고, 남은 돈은 모두 미래 준비에 쓰게 된다. 생활비와 식비까지 줄여가니 취미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택 가격이 오를수록 주변 이웃들도 ‘혼자의 자유’보다 ‘고립불안’을 더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실적 경제 압박은 지역, 나이, 주거환경을 가리지 않는다. 지방 읍내 반지하에 사는 50대 이정환씨는 월세 납부일만 다가와도 불안해 한다. 10년간 자산이 급격히 줄어든 사이 그는 저축을 접었고, 끼니도 라면으로 때우는 날이 늘었다. 그는 “갑자기 지출이라도 생기면, 다음 끼니를 걱정하게 된다. 혼자 산다는 게 자유는 말뿐, 실제로는 불안과 막막함이 커진다”고 털어놨다

70세 이상 노년층도 여유와는 거리가 멀다. 2023년 기준 1인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31.3%였고, 70대 이상에선 49.4%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실제로 전국 1인 가구 중 74.2%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에 포함돼 있다. 통계청 집계에선 보건·돌봄 서비스 이용, 주거 불안, 고령 단독가구 돌봄의 미흡함 등 다양한 문제가 뒤엉켜 있다.

복지·주거 분야 전문가들은 “이제는 청년·중장년·노년 등 각 세대의 실제 필요를 반영해 자산형성, 주거 지원, 정신건강·사회연결 프로그램 등 맞춤형 대책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연구진은 “중장년 1인 가구는 고용·주거·돌봄에서 동시에 취약해질 위험이 크다. 단순 현금지원이 아니라 실제 관계망과 돌봄, 맞춤 상담,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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