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소비지출 20.9%↓,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공실률 악화
단기 쿠폰효과 한계, “온·오프라인 상생·지역별 전략 절실” 현장 목소리 커져

[뉴스클레임]
“저녁인데도 손님이 없어요. 예전에는 ‘퇴근 시간’이 문전성시였는데 요즘은 공치는 날이 많아요." 30년 된 분식집 사장은 가게 한구석에 앉아 "한때 북적이던 테이블이 이제는 절반도 차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맞은편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아르바이트생은 “1인 가구가 많아지면 장사가 남는 줄 알았다. 실제로는 라면, 소주 한 병만 사서 조용히 떠나는 손님이 대다수”라고 했다.
실제 1인 가구 소비지출은 최근 5년간 20.9% 감소했다. ‘2024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는 16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279만2000원)의 58.4%에 그쳤다. 식비와 문화비 등 비필수 지출이 뚜렷하게 감소했고, 필수생활비에만 예산이 집중되는 현상이 강해졌다.
이러한 소비 변화는 골목경제와 소상공인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외식, 단체 손님의 급감과 동시에 혼밥족이 늘어나면서 객 단가 하락과 매출 감소 현상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은 "모임 주문은 거의 끊겼고, 배달앱·마트에서 개인 소비로 빠져나가 가게 돌리는 일조차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 역시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분에 손님이 늘어나나 싶었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내년에는 가게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골목상권 위기에는 배달 플랫폼·온라인몰·대형마트를 통한 소비의 비중이 올라가고, 최근 5년간 소포장 식품과 1인용 간편식 시장이 40% 이상 성장한 점이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편의와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경향이 전통시장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골목상권은 단골 확보와 방문·체류 시간 증가, 안정적 매출 유지라는 기존 생태계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임대료·운영비 고정비 부담에 더해, 상가 공실 증가, 고객 이탈 현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매출 회복 기대감이 미비한 상태에서 “지원금이나 이벤트 혜택이 사라지면 손님도 곧바로 줄어든다”며 불안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현장 분위기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획일적 임시 대책만으로는 소상공인의 현실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 지역, 업종별 소비 구조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내수 진작, 온·오프라인 연계 협력, 지역 공동체와 금융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