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471.9원 찍은 뒤 낙폭 확대… 구두개입에 상승세 제동
단기 진정 속 변동성 리스크는 여전… 시장 긴장감 지속

[뉴스클레임]
14일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빠르게 꺾였다. 장중 1470원을 넘었던 환율은 정부의 개입 신호 이후 오후 2시 10분 기준으로 145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였다.
이날 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경제수장이 서울정부청사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환율 불확실성 확대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71.9원까지 올랐으나,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 표명 이후 오후 들어 2시 10분 기준 1450원대 중후반까지 내려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변동성의 배경에는 미국 증시 급락, 엔화 약세,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65%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66%, 2.29% 하락했다.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커지며 원화 가치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달러인덱스가 전장보다 0.32% 하락한 99.233을 기록하며 약세를 나타냈지만, 엔/달러 환율이 154.63엔까지 상승하는 등 아시아 주요 통화의 동반 약세가 원화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당국은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될 수 있다”면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시장 안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수장들은 해외투자 확대가 외환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킨 점을 진단하고, 구조적인 외화 수급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945.68원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환율의 높은 변동성도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