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구 상승폭 줄었지만 모두 오름세

[클레임부동산=심은아 기자] “강남4구 상승률이 높게 유지되는 것은 똘똘한 한 채가 선호되기 때문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 장관의 말처럼 서울 고가 아파트의 신고가 경신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강남4구처럼 고가 단지가 밀집해 있는 지역은 대출 규제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면적 84.94㎡(21층)는 지난달 7일 3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같은 타입(9층)이 34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2억5000만원이 올랐다.
2017년 약 15억원 수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2.3배 상승했다.
대형면적도 마찬가지다. 전용 194.51㎡는 지난 9월 30일 50억원의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이는 2017년 25억원 수준이었던 매매가격보다 두 배 오른 수치다.
이밖에도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114.99㎡은 지난달 9일 41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59.92㎡(15층)도 지난 20일 한 달 전보다 1억원 오른 금액인 22억원에 팔렸다.
노 장관은 “어느 지역을 집어서 내릴 수 없고, 잡는다고 잡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요즘 세상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잡을 수 있느냐”고 말한 바 있다.
대출 규제를 옥죄면서 전체적인 서울 지역의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25개구 모두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25일 기준 서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보다 0.1% 하락한 0.16%를 기록했다.
강남4구뿐 아니라 용산·마포 등도 각 0.28%, 0.27%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실수요자의 접근이 쉬운 강서(0.16%)·관악(0.12%)도 모두 올랐다.
정부가 주택 시장 안정 국면으로 진입하는 초기 단계라고 발표한 것을 두고 이른 판단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과열됐던 주택시장이 대출 축소 영향으로 다소나마 진정된 분위기”라면서도 “내년 시행되는 DSR제도를 앞두고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 쏠림이 예상되는 가운데 단시일 내 매매가격 하락 반전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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