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첫 전문경영인 회장' 미래에셋證 최현만 회장…김기남 회장, 삼성 8번째 샐러리맨 회장 신화

한국식 오너 경영 체제의 공과에 대해 아직도 여러 평가가 나옵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에서 빠른 의사 결정과 과감한 투자로 성장을 일궈낸 긍정적 측면이 많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요즘 재계 젊은 총수들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JY'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ES'로 칭해지기도 하지만 과거 창업주나 재계 오너 2세들은 그룹 내에서 '왕회장'으로 통하곤 했습니다.
그만큼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거대한 기함을 진두지휘하며 해외 시장에 뛰어들어 글로벌 기업 초석을 다졌습니다.
법적(상법)으로 기업에 대표이사가 아닌 '회장'직은 없지만 한국에서 회장은 통상 창업주나, 그룹 오너일가로 실질적인 경영을 지배하는 자를 뜻합니다.
오너 회장과 전문경영인 '2인자' 부회장, 그리고 사장 등 임직원으로 수직 체계를 이루는 게 대다수 대기업 수뇌부 구조입니다.
그런데 종종 '샐러리맨 회장'이 나오기도 합니다.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 하기 위한 경우도 있고, 그간 회사에 공을 세운점을 고려해 예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올 연말 인사 시즌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큰 이슈였습니다.
최 신임 회장이 창립 멤버이긴 하지만, 국내 금융투자 업계에서 전문 경영인이 회장에 오른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어서 입니다.
창업주인 박현주 회장은 전문 경영자들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역동적 문화를 가진 조직을 만들 겠다는 의지를 인사에 반영했다는 후문입니다. '샐러리맨 회장 신화'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대 글로벌 기업 삼성에선 8번째 샐러리맨 회장이 배출됐습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김기남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올 연말 인사에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김 신임 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에선 빠졌지만 회사 측은 "반도체 사업의 역대 최대 실적과 글로벌 1위 도약 등 고도 성장에 크게 기여한 공을 감안해 김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종합기술원 회장으로서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 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물론 '삼성가 오너 3세' 이재용 부회장이 여러 사유들로 10년째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룹 총수로서 실질적 경영권을 막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5대 그룹 총수(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들은 회장직을 맡으며 그룹 경영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현대차그룹 인사에선 윤여철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의 부회장들이 모두 퇴진하면서 사실상 부회장단이 해체되기도 했습니다.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아 세대 교체를 하고 총수 친정 체제를 강화하는 사례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세대 교체와 전문경영인 역할 확대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앞으로도 샐러리맨 회장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 한국 경영 문화와 여건 속에서 오너 총수 경영자의 막후 영향력은 여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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