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5년간 R&D 투자로 글로벌 업체 독점 깨고 국내 최초 상업화 성공

그동안 전량 수입해 온 초고압 케이블 핵심 소재인 EBA(Ethylene Butylacrylate Copolymer)의 국산화가 성공했습니다.
다우·엑손 등 글로벌 업체들이 독점해 온 초고압 케이블 소재 시장에서 수년간의 연구개발(R&D)을 통해 확보한 자체 기술로 국산화를 이룬 것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1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초고압 케이블의 핵심 소재인 EBA시험 생산을 마치고 울산 공장에서 올 2분기부터 상업 생산에 나설 예정입니다.
에틸렌 기반의 EBA는 열과 습기에 강하고 전기적 손상 방지 성능이 뛰어나 110kV 이상을 송전하는 초고압 케이블에 쓰입니다.
해상 풍력발전소와 육지 변전소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이나 대형 발전소의 에너지 송배전에 쓰이는 케이블 등 고품질이 요구되는 전력 케이블에 주로 활용되는 고부가 소재입니다.
한화솔루션은 2017년부터 5년간의 연구개발(R&D)를 거쳐 EBA 생산기술을 개발해 연산 4만톤 규모의 상업 생산 설비를 갖췄습니다.
올해 EBA 생산이 본격화하면 초고압 케이블의 또다른 핵심소재인 전력손실 방지용 절연체 XLPE와 함께 패키지화해 중국·중동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증설을 통해 연간 최대 11만톤의 275kV급 XLPE 생산 능력을 보유 중입니다.
글로벌 EBA 시장은 2021년 기준 연간 7만톤 규모로 각국의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 인프라 투자 및 노후 전력망 교체에 따른 초고압 케이블 수요 확대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연간 6000톤 이상의 EBA가 쓰이고 있어 매년 최대 15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고기능 광학 렌즈 소재 XDI의 상업생산에 성공한데 이어 탄소 포집을 위한 고효율 탄소분자체 개발에 나서는 등 잇따라 고부가 소재의 국산화를 추진 중입니다.
한화솔루션 PO사업부장 문경원 전무는 "고품질 케이블용 소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 시장을 공략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