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보조기기’로 삶의 날개 단 여성장애인들 경험 공유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취약계층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각지대는 있다. 100%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는 어렵다. 그러나 100%지원을 받을 수 있게 노력은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하고, 기업이 행동대장이 돼서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취약계층 그늘의 사각지대를 면할 수 있다. 장애인들도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중 하나다.
사실 장애인들이 새로운 삶을 산다는 건 쉽지 않다. 현재 장애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인데, 간혹 보면 주변에 비장애인들보다 더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장애인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장애인들에게 주변 도움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장애를 극복하고 더 열심히 살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직장인들이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후원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또 후원을 받은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LG생활건강 임직원들이 후원한 ‘맞춤형 보조기기’로 삶의 날개를 단 여성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2일 이들은 서울 시내 한 스튜디오에서 ‘2021년 여성장애인 날개달기(技)’ 온라인 결과공유회를 열어 지난해 사업 성과를 평가하고 지원대상자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2020년 첫 시행된 ‘여성장애인 날개달기’는 국내 최초 ‘여성장애인 맞춤형 보조기기 지원사업’으로, 사회 활동을 하거나 자녀를 키우는 여성장애인에게 1인당 500만원 내외로 본인에게 특화된 보조기기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LG생활건강 임직원들이 기부한 급여 일부와 회사가 매칭펀드로 조성한 ‘LG생활건강 행복미소기금’으로 운영되며, 아름다운재단과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55명의 여성장애인들이 보조기기를 지원받아 경제 활동과 가정 생활에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현장 참석자를 최소 인원으로 제한한 대신 지원대상자들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실시간 영상으로 참여했다. 행사는 지난해 KBS 장애인 앵커로 채용된 최국화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최 앵커는 1기 사업 지원대상자로 기립형휠체어, 높이조절작업테이블 등을 제공받았다.
2기 지원대상자들은 광학문자판독기, 기립휠체어, 차량용보조기기, 북스캐너, 안구마우스 등을 지원 받아 새로운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날 열린 결과공유회에서는 보조기기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공유하며,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다짐하는 등 서로 격려했다.
아름다운재단 권찬 사무총장은 “지원대상자들이 스스로 잠재력을 발견하고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면서 “여성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확장하고 일상을 뒷받침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박헌영 전무는 “여성장애인 스스로의 삶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정책적 변화에도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 ESG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