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피해자 증언 및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석면은 사문석 또는 각섬석이 섬유질로 변한 규산염 광물로 규정돼 있습니다.
열과 전기가 잘 통하지 않아서 방열재·방화재·절연용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자연에서 쉽게 얻을 수 있어 값이 저렴한 특징이 있습니다.
‘기적의 물질’로 불리며 다양한 곳에 쓰이던 석면이 현재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전 세계적으로 유해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26일 오전 10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석면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 및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석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전문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백도명 서울대 명예교수는 “흔히 석면 문제를 시한폭탄이라고 한다”며 “석면에 노출되거나 사용했어도 금방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잠복기가 30~50년 넘는 기간 후 특히 호흡기 암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백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악성중피종,폐암,난소암 등 암 발병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 (석면에) 노출이 문제됐다고 생각하는 집단들에게서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이러한 시한폭탄을 그동안 미루고 넘기고 하는 식의 ‘폭탄돌리기’를 했다”며 “이번 기회에 폭탄을 제대로 제거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피해를 입고 투병 중인 이남억(충남 홍성) 씨는 “석면 광산을 복원하고 주변 농토를 객토했음에도 불구하고 석면 피해 환자는 늘고 있다”며 “그럼에도 지자체와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박공순(충남 보령) 씨는 “2011년 폐가 굳어가는 석면폐증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라며 “주변에 저 같은 피해자가 여럿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다음 정부는 석면 피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충남 보령·홍성 주민들은 더 이상 석면으로 죽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