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물보호연합 등 KBS 상대로 2차 기자회견
동물보호법 위반·동물학대 치사 혐의로 추가 고발장 접수

KBS '정도전' 중 달리는 말의 앞 다리에 와이어가 감겨있는 모습. 사진=한국동물보호연합
KBS '정도전' 중 달리는 말의 앞 다리에 와이어가 감겨있는 모습. 사진=한국동물보호연합

KBS가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 재차 고개를 숙이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음에도, KBS 드라마를 둘러싼 동물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됐던 드라마 ‘연모’를 비롯해 2012년 ‘각시탈’, 2014년 ‘정도전’ 등에서 동물학대를 해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고영방송은 국민들로부터 수신료를 받아 동물학대를 해오고 있다. KBS의 상습적이고 관행적인 ‘낙마’를 동물보호법 위반, 동물학대 치사 혐의로 추가 고발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동물보호연합은 ‘태종 이방원’ 뿐 아니라 ‘각시탈’, ‘정도전’, ‘연모’ 등 여러 드라마에서도 상습적으로 ‘낙마’를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관련 자료들을 제시했다. 드라마에서 낙마 장면을 찍는 도중 말의 발을 와이어로 잡아 당겨 고꾸라뜨리는 방식을 관행적으로 해왔다는 것.

이들은 “고꾸라진 말의 뒷발은 하늘 위로, 머리와 얼굴 부위는 90도로 꺾여 땅바닥에 곤두박질치고 내팽개쳐 졌다”며 “전력 질주하는 말의 다리를 와이어로 잡아당기는 것은 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상해를 입히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말했다.

이미 사망한 ‘태종 이방원’에 출연한 말을 언급하며 ‘각시탈’, ‘정도전’, ‘연모’ 등에 나오는 말들의 생사를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아울러 ▲촬영현장 내 동물안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여부 ▲현장 내 수의사 배치 여부 ▲‘미디어 동물출연 가이드라인’ 이행 위한 KBS의 협조 ▲낙마 사건 기획 및 연출한 책임자들의 정식 사과 ▲드라마 폐지 등의 요구도 제시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단지 1초 컷을 위해 살아있는 말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동물학대 행위는 처벌받아야 한다.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에서 동물들이 다치거나 죽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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