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컵가디언즈 등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촉구 기자회견

사진=컵가디언즈
사진=컵가디언즈

[뉴스클레임] 서울 종로구 한복판에 6000여개의 일회용컵이 쏟아졌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유예 결정이 내려진 이후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9일까지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주운 일회용컵들이다. 일회용컵 산 사이에서 환경단체와 자영업자들은 정부가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을 오는 12월로 연기했다며 정부와 프랜차이즈 본사가 일회용컵 문제를 책임지고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일회용컵 보증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컵가디언즈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촉구 기자회견’과 ‘일회용컵 어택’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카페에서 음료를 일회용컵으로 주문할 시 자원순환보증금 300원을 더 내고 빈 컵을 반납할 때 돌려받는 제도다. 이 제도는 이날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나, 시행을 약 주 앞둔 시점에서 12월 1일로 유예됐다.

컵가디언즈 등은 “명목상 소상공인 부담 가중이 유예의 이유이지만, 2년간 준비해온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연기할 수 없다”며 “이 사태의 중심에는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의 핵심 당사자로서 역할을 해야 할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무책임한 태도가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가 모두 쌓여가는 일회용컵 쓰레기 문제 해결의 당사자이자 주체다. 프랜차이즈 본사도 이 책임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시민들은 일회용컵 보증금제 준비의 부담을 가맹점들에게 더넘기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증금제 시행을 위한 로드맵 공개 ▲가맹점주 지원방안 대책 수립 ▲공공장소 및 유동인구 밀집지역 무인회수기 설치 등을 요구했다.

컵가디언즈 활동가인 방송인 줄리안씨는 “앞에 쌓인 컵산을 보니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며 “벨기에는 일회용품을 잘 사용하지 않는데 한국은 일회용컵 사용이 많다. 그렇다보니 한국이 최초로 일회용컵 보증금제도를 도입하게 됐는데, 이는 전세계적으로 모범을 보일 기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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