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서이초 사건 진상규명 촉구

[뉴스클레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연필사건' 가해 학부모가 현직 경찰과 검찰 수사관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경찰은 관련 학부모에 대한 재수사를 통해 그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25일 오전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소위 '연피랏건'으로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으며, 그 학부모가 전‧현직 경찰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현직 경찰관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한 진상을 한 점 의혹 없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이초 사건이 발생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교사들의 자발적 집회가 열리고 있다. 그렇게 요구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며 "경찰은 아직도 이렇다 할 조사 내용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교사들의 울분만 증폭시키고 국민의 의혹만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고인의 휴대전화와 패드, 교실의 컴퓨터에 대한 포렌식은 성공한건지 실패한건지, 연필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여전히 수사중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에 대한 혐의는 없다며 경찰은 왜 서둘러 발표했는지 등 이 모든 것이 의혹만 남아있을 뿐 밝혀진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찰은 교사에게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에게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발표했으나,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현직 경찰이며 아버지는 검찰 수사관이라는 사실에 이제 그 누구도 경찰 수사결과를 믿지 못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홍순희 전교조 서울지부 사무처장은 "우리나라 헌법 제11조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한다. 그러나 서이초 교사의 사인을 밝히는 데 특권 직업이 있었다. 경찰은 숨진 서이초 교사의 사인을 고인이 업무 스트레스와 개인사 등으로 우울증을 앓아왔기 때문에 학부모의 관련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보도 후 해당 학부모가 국회의원인지, 법조계에 있는지 대단한 집안이라 해당 사건을 개인사로 치부하며 고의로 덮으려 한다는 말이 돌았다. 알고 보니 '연필사건'의 가해 학부모가 경찰이라는 것이 여러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서이초 교사는 5월부터 이 보호자가 경찰관련 직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교직 경력 30년이 넘은 저라도 강남이라는 곳에서 경찰이 취조하듯이 묻는 행위나 같은 직업군에 있는 아버지까지 만났을 때, 두려움과 좌절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였을 것"이라며 "이제 다시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밝히는데 지금까지 혐의없음을 주장하는 경찰에게 조사를 맡겨야 한다. 서이초 교사의 사인을 밝히는데 지금까지 보여줬던 경찰의 모습이 아니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