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독소 검출 결과 발표 기자회견
"성인·미래세대·사회적 약자까지 녹조 독소 에어로졸 위험에 노출"

[뉴스클레임]
4대강 사업 이후 10년째 낙동강 등에서 매년 녹조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암물질인 녹조 독소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특히 낙동강에 3.7km 떨어진 아파트 실내의 공기에서도 녹조 독소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21일 오후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공기 중 녹조 독소가 또 검출됐다. 가을철도 안심하기 어렵다. 윤석열 정부는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민·학·관 위원회 구성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틴은 특정한 종류의 남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독소의 종류다.
이번 조사는 낙동강 하류부터 상류인 영주댐까지 녹조 번성 시기인 6월과 8월에 이어 가을철인 9월과 10월 등 10여 차례 진행됐다.
조사는 공기 중 녹조(유해 남세균)를 포집하고, 그 녹조 속에서 발암물질이자 간 독성, 생식독성을 일으키는 마이크로시스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국 뉴햄프셔주 강 분석 사례(2015)와 비교했을 때 최대 300배가 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6월 창녕합천보 인근에서 검출됐다.
특히 9월 조사에서는 낙동강에서 약 1㎞와 3.7㎞ 떨어진 경남 양산시 아파트 실내와 실외에서 미국 사례와 비교해 최대 50배 가까이 검출됐다.
10월 조사에선 영주댐 주변 마을과 3.2㎞ 떨어진 창원시 D고등학교 실외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낙동강 주변 저수지 주변에서도 나왔다.
가을철 물속 녹조도 심각하다. 10월 12월 낙동강 상류 영주댐 인근 마을 앞에서 채수해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3318.38ppb와 2656.15ppb였다. 이는 미국 환경보호국(EPA) 물놀이 가이드라인(8ppb)의 각각 414.8배, 332.02배 수준이다.
특히 11월 8일 안동댐 오천 유적지 부근에서 채수해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5000.26 ppb로 EPA 기준의 625.03배로 분석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낙동강 배후습지인 주남저수지와 우포늪에서도 검출됐다.
10월 27일 주남저수지 측정 결과 마을회관 주변 농수로에서 1.24 ng/m3이 검출됐다. 햄프셔주 측정 결과와 비교했을 때 95.38배와 3.23배 수준으로 분석된다.
10월 31일 우포늪 측정 결과 대대제방 지점에서 0.45 ng/m3이 검출됐다. 뉴햄프셔주 측정 결과와 비교했을 때 34.62배와 1.17배 수준이다.
단체들은 "주택가에서도 검출됐다는 점은 큰 문제다. 직선거리 0.95km와 3.7km 경남 양산시 아파트에서 실내, 실외 모두 검출됐는데, 이 일대는 주거 밀집 지역이자 다수의 초등학교,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과 노인회관, 대형 병원이 있다"며 "성인은 물론, 미래세대와 사회적 약자까지 녹조 독소 에어로졸 위험에 노출됐다는 걸 말해준다"고 밝혔다.
또 "낙동강 배후습지까지 조사 지점 전역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공기 중에서 검출됐다. 불행하게도 유해 남세균 생성 독소(시아노톡신)는 1조분의 1m인 pm(피코미터) 단위에 따라 100만분의 1m μm(마이크로미터) 단위인 남세균보다 더 멀리 확산할 수 있다. 이는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의 위험 범위가 더 광범위할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문제 해법은 물의 흐름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낙동강 보 수문개방과 자연성 회복은 세계적인 흐름이자, 우리가 지구 환경을 보전하는 방법이다. 윤석열 정부는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 민·학·관 위원회 구성을 외면해선 안 된다. 흐르지 못한 강의 슬픔은 결국 우리 국민을 병들게 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