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빈대 세 마리가 먹잇감 ‘쟁탈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그 먹잇감이 거창했다. 살이 통통하게 찐 돼지다.
돼지는 빈대 세 마리가 냠냠하기에는 너무 엄청났다. 사이 좋게 피를 빨아도 거의 통째로 남을 텐데, 불필요하게 싸우고 있다.
길 가던 빈대가 이를 보고 “무엇 때문에 그렇게 다투고 있나” 물었다.
세 마리 빈대가 대답했다.
“살이 여려서 먹기 쉬운 자리를 차지하려고 그러는 것이다. 그래야 피를 쉽게 빨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그네 빈대는 혀를 찼다.
“너희들은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는 계절이 되면 돼지를 불 위에 올려놓고 굽은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럴 경우, 돼지만 구워지는 게 아니다. 돼지에 붙어 있는 너희들도 덩달아 타죽고 말 것이다. 지금 너희들이 걱정해야 할 것은 좋은 자리 따위가 아니다. 정신 좀 차려라.”
정확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아차’ 싶은 세 마리 돼지는 싸움질을 멈췄다. 그리고 힘을 합쳐서 돼지의 피를 열심히 빨아댔다. 그런 결과, 돼지는 비쩍 마르게 되었다.
제사 때를 맞은 사람들은 돼지를 점검했다. 야윈 돼지를 제사에 올릴 수는 없다며 대상에서 제쳐놨다. 덕분에 세 마리 빈대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온 나라가 ‘빈대 비상’이라고 해서 돌이켜보는 ‘한비자’의 ‘삼슬식체(三蝨食彘)’ 이야기다. ‘세 마리의 빈대가 돼지를 먹는다’는 뜻이다. ‘슬’은 이, 빈대, 벼룩 등 ‘흡혈 해충’을 이르는 말이다. ‘체’는 돼지다.
지금, 빈대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국민은 그야말로 ‘빈대 공포증’이다. 지하철이나 영화관의 좌석에 앉으면 빈대가 붙을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택배로 받은 상품도 공연히 껄끄러워할 정도다.
정부는 여러 부처가 ‘합동대책본부’를 만들고 있다. 빈대에 관한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빈대의 지역별 출몰 일자와 출몰 횟수, 장소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빈대 보드’도 개발되고 있다.
빈대 방제법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도 공개되고 있다. 뜨거운 스팀기나 다리미, 드라이기 등으로 쉽게 방제할 수 있다고 했다.
빈대는 이웃 나라까지 어정쩡해지도록 만들고 있다. 중국 네티즌은 한국에 갈 때 조심해야 할 장소로 호텔과 레스토랑, 사우나 등을 꼽고 있다. 홍콩은 공항 이용객을 위한 안내 책자를 배포했다는 소식이다. 해충방제업체의 문의도 급증했다고 한다.
그런데, 천하의 한비자‘가 쓸데없이 ’벌레‘ 이야기를 논했을 리는 없다.
‘삼슬식체’는 코앞의 이익에만 매달리다가는 ’공멸‘할 수 있다는 충고다. 멀리 내다봐야 여럿이 함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정치판이 특히 그렇다. 그렇다. 정치판은 ’표‘ 좀 얻겠다고 무리한 공약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재정이 위태로운데도 돈을 풀겠다는 공약이 대표적이다.
나라 경제는 아랑곳없다. 그러다가 나라 경제가 망가지면 국민 전체가 고생할 수 있다. 그런데도 코앞의 ’표‘에만 신경들을 쓰고 있다. 정치판은 ‘빈대 세 마리’에서 느낌표(!) 좀 찾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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