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 도보행진
"세종호텔 해고자 복직, 정리해고법 철폐"

[뉴스클레임]
1000일 하고도 41일은 호텔노동자 12명이 정리해고된 시간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세종호텔 측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노동자를 해고한 것이다. 이 기간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추가로 신청하지도 않았고 노조의 비용 분담 제안도 거절했다. 2000억이 넘는 막대한 자산을 갖고 있음에도 정리해고한 것은 사전에 민주노조를 말살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으로 시민사회의 분노를 일으키게 한 사건이었다.
해고 노동자 고진수 위원장에 따르면 “과거 재단 이사장이었던 주명건과 그 가족은 세습을 통해 세종대학교를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들은 수익 사업체에 대한 야욕을 버리고 설립자의 자녀에 걸맞은 이익을 가져가면서 합리적이며 도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본인들이 지금까지 한 것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허지희 사무장은 “코로나로 인해 여러 산업 가운데 서비스 호텔산업의 타격이 컸다”며 “최근 경기 회복으로 많은 업체들이 정리해고 또는 구조조정을 했던 노동자들을 복직시키고 새롭게 신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신규 채용 인력이 모자라 이전 노동자를 부르고 서비스 인력으로 투입되고 있지만 유독 세종호텔은 노동자를 복직시키지 않고 민주노조를 말살시키려 하고 있다”고 했다.
도보 행진 첫날 아차산역 근처에 있는 대양학원의 수입업체 KTSC에 여러 시민사회 단체와 노동조합원들이 모였다. 오전에 내리던 비가 행사를 시작하자 곧 멈추었다.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 ‘공동대책위원회’는 “문제해결을 위해 국회가 나서야 할 것"이라며 "올해 국정감사에서 세종호텔 정리해고 문제와 대양학원 경영세습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보 행진은 16일에도 이어진다. 이날은 세종호텔에서 서울고용노동청을 거쳐 광화문역과 국회의사당까지 행진이 있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