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농성장 폭력철거 종로구청장 규탄
지난 24일 농성천막 강제 철거

[뉴스클레임]
민주노총이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천막 농성을 강제 철거한 종로구청을 규탄하며 공식 사과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마트노조 농성장 폭력철거 종로구청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경찰서장은 폭행의 범죄자를 체포하고, 여성노동자시민의 정당한 농성을 지원하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후 10만여명의 노동자들이 생계를 잃을 위기에 처해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MBK 본사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종로구청은 폭력을 행사하며 농성천막을 부수고 강제 철거했다. 심지어 철거 과정에서 천막을 잡고 있던 여성노동자의 손을 칼로 그어 혈관이 절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천막을 지키던 노동자들은 절규하며 저항했지만, 이를 지켜보던 종로경찰서는 폭력적 철거를 지시한 구청 관계자와 용역인력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경찰의 방관에 책임을 묻는다"며 " MBK는 노동자를 거리로 내모는 기업회생을 중단해야 한다. 종로구청장은 사과 및 폭행의 범죄자를 체포하고 여성노동자시민의 정당한 농성을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권수정 부위원장은 종로구청장에 "농성장의 폭력침탈과 칼을 휘둘러 여성노동자의 손을 그은 테러에 대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백배 사죄하라. 종로구청장이 사람이라면 그래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경찰을 향해서는 "칼을 휘두른 현행범을 지금이라도 수사해 체포해야 한다. 농성장의 여성노동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장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이며, 누구를 위한 경찰인가. 윤석열 정권이 무너진 후에도 내란 세력이 완전히 청산되지 않아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이처럼 날뛰고 있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김혜정 수석부본부장도 "경찰은 계속해서 힘을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향해 휘두르고 있다. 누구보다 먼저 폭력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그 힘을 남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폭력 진압에 가담한 용역 및 관계자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법적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당한 권리를 짓밟는 폭력에 맞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행정과 공권력에 맞서 시민사회와 함께 연대하여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