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윤동한 회장과 자녀들, K-뷰티 신화에서 파열음까지… 경영구조 한계
'승계의 약속’과 ‘경영의 현실’ 사이
콜마 오너 일가, 내부 균열 끝 어디로?

[뉴스클레임]
한국콜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으로 표면화됐다. 창업주 윤동한 회장과 장남 윤상현 부회장, 장녀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등 세 가족 구성원은 한때 ‘K-뷰티의 성공 신화’를 이끌었지만, 최근 경영권과 지분 갈등으로 집안 내부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2018년, 윤동한 회장은 경영 승계의 일환으로 장남 윤상현에게 콜마홀딩스 경영을, 장녀 윤여원에게는 비앤에이치 대표직을 각각 위임했다. 이때 ‘가족 분업 승계’와 관련된 합의가 있었고, 각자의 독립 경영과 지분 배분이 일견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최근 양측의 경영 성과와 계열사 이권, 지배구조 재편 등이 얽히며 승계 이후의 평화가 깨진 것이다.
2025년 5월, 콜마홀딩스가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법원에 신청하면서 남매 사이의 갈등이 외부로 드러났다. 이어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장남 윤상현을 상대로 주식 반환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이 사태는 남매 간 분쟁에서 부자(父子) 간 소송전으로까지 확전됐다. 쟁점은 단순한 지분 이전뿐 아니라, 경영권의 실질적 행사 및 계열사 독립성을 둘러싼 합의 이행 여부에 있다.
실제 콜마그룹은 ‘지분과 경영권 분리’ 원칙을 두고 오너 일가 간 해석 차이가 커지고 있다. 윤동한 회장 측은 “가족 간 합의와 신뢰가 기업 경영의 본질”임을 강조하며, 증여 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윤상현 부회장은 “현장 경영의 실질적 판단은 시대의 요구와 혁신에 달렸다”며 독립적 경영권 행사 필요성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현재 콜마그룹 내 의사결정과 계열사 운영, 이사회 구조 등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사업이 한국 기업 경영에서 갖는 구조적 한계와 리스크를 지적하면서, 이번 분쟁이 단순한 오너리스크를 넘어 지배구조 투명성, 기업 신뢰도, K-뷰티 산업의 성장 동력까지 흔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콜마홀딩스와 비앤에이치 모두 최근 수년간 실적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오너가 분쟁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에 시장과 투자자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집안 싸움’이 단순 한 가족의 문제를 넘어서, 한국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신뢰, 그리고 경영 승계의 미래를 되돌아보게 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