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강우에도 저수율 평년 수준 한참 못 미쳐
국서 물 실은 트럭 줄이어도 갈증 여전

[뉴스클레임]
한껏 무거워진 가뭄의 공기는 이틀간 내린 112mm의 비에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 강릉 시민들이 잠시나마 물 걱정을 덜었으나, 해갈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생활용수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5일 오전 16.3%까지 올랐다. 하루 새 0.6포인트 상승했으나, 평년 72%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물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절약만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입을 모은다. 강릉 주민 김정환(45)씨는 "물 절약 말고는 방법이 없다. 빨래와 샤워는 거의 포기한 상황이다. 수도꼭지 물이 언제 멈출지 늘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실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수압 저하로 생활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장거리 가족을 둔 이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이지혜(35)씨는 “강릉 부모님 단수 소식에 매번 안부를 챙긴다. 물 사정이 더 나빠질까 인터넷으로 생수를 알아보기도 했다. 손씻기마저 아끼실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는 생수 배부, 운반 급수, 방수 시스템 등 응급 조치를 확대하고 있지만 지역 내 수요를 따라잡기는 어렵다. 군부대, 인근 지자체, 민간기업까지 물 지원에 나섰지만,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을 충분히 메우기에는 많은 한계가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응급 조치를 넘어 광역 상수도 연계와 대체 수원 확보, 노후 상수도망 교체 등 중장기 대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수요 예측 미흡에 따른 물 관리 개선, 기후위기 적응 정책 강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강릉 시민들은 “비가 내렸지만 다음 달에도 이런 상태라면 일상 유지가 불가능할 것 같다”며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저수지 수치가 일시적으로 올랐을 뿐, 구조적 대책 없이는 물 부족 사태가 반복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