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 “입단속 강요, 윗선 은폐” 폭로… 이재명 대통령 외부 독립조사 지시, 김용진 해경청장 책임지고 사의

갯벌 구조 임무 중 순직한 이재석 경사 사건이 해경의 은폐 논란과 지휘부 사퇴로 번지고 있다. 이재석 경사가 지난 11일 오전 꽃섬 인근 갯벌에서 고립된 중국인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있다. 사진=인천해양경찰서
갯벌 구조 임무 중 순직한 이재석 경사 사건이 해경의 은폐 논란과 지휘부 사퇴로 번지고 있다. 이재석 경사가 지난 11일 오전 꽃섬 인근 갯벌에서 고립된 중국인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있다. 사진=인천해양경찰서

[뉴스클레임] 

갯벌 구조 임무 중 순직한 이재석 해양경찰 경사 사건이, 해경 내부의 은폐 시도와 현장 입단속 강요 논란으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유족·동료 증언에 이재명 대통령이 외부 조사를 지시하면서, 김용진 해경청장이 책임을 통감하며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16일 현장 증언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재석 경사가 인천 옹진군 꽃섬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외국인을 구조하다 숨진 이후, 인천해양경찰서 현직 동료들은 “상부에서 영웅 만들기 명분으로 ‘진짜 상황은 숨기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입단속을 강요당했다”고 기자회견에서 폭로했다.

사고 현장 지원 요청이 내부 상황보고서에 빠졌고, 파출소장‧서장은 “유족과 언론 접촉을 자제하라”, “진실은 밝히지 말라”고 현장 팀원들에게 지시한 정황까지 동료 증언으로 확인됐다. 유족 측도 “서장이 언론 대처를 막으려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즉각 “해경이 아닌 외부의 독립 기관에 엄정히 사건을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대통령실은 “유가족과 동료의 억울함이 없게 진상을 확인해야 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용진 해경청장은 영결식 현장에서 “대통령 지시와 국민 신뢰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진실 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을 위해 스스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해양경찰의 조직 책임과 진실 은폐 논란, 국민적 공분 속에 현장은 “영웅의 이름에 가려진 억울함과 실수까지 명확히 밝혀달라”는 요구로 뒤덮였다. 진실 규명과 책임 소재, 제도 개선까지 이번 사건은 현장과 사회 전반에 깊은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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