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처럼 소비되는 ‘비만주사’ 뒤에 심각한 부작용과 의료적 경고가 존재한다. 뉴스클레임DB
유행처럼 소비되는 ‘비만주사’ 뒤에 심각한 부작용과 의료적 경고가 존재한다. 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

비만치료제는 더 이상 단순한 ‘뚱뚱함 탈출’의 유행 상품이 아니다. 연예인·SNS의 자극적 감량 홍보, 한 달 10kg 약속하는 광고의 뒤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과 의료 현장의 진단, 그리고 엄격한 과학적 기준이 자리한다. [K-추적 비만치료제의 진실] 시리즈는 환자와 의료진, 제약·유통 현장, 최신 임상 결과를 함께 추적해 유행 너머에서 진짜 건강관리와 책임 있는 치료의 길을 독자들과 함께 고민한다. 미용을 넘어 질병이라는 관점, 전문가의 목소리와 실제 피해 사례까지 ‘비만치료제 시장의 진실’을 깊이 있게 추적한다. 편집자주

최근 SNS와 유튜브, 대중매체를 통해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추천하는 ‘비만주사’가 다이어트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단기간 급격한 감량을 내세운 광고에 자극받은 젊은 환자들이 '한 달 10kg 감량'을 내세우며 병원을 찾고 있다. 그러나 비만주사로 불리는 GLP-1 계열 약물(대표적으로 ‘위고비’, ‘마운자로’)은 체중을 줄이긴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 위험도 높다.

최근 3년간 비만 시술을 경험한 환자의 60% 가까이가 오심, 구토, 근육통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었고, 장기적으로는 대사장애, 담석, 심지어 췌장염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다수 확인된다. 특히 비만주사의 효과는 단기적으로 강력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주사 중단 후 요요와 합병증 발생 빈도가 높고, 일부는 심혈관질환, 신기능 악화, 당뇨병성 망막증 등 중증 질환으로 번지기도 한다.

20대 직장인 김혜린(가명) 씨는 인플루언서의 유행 따라 한 달간 다이어트약과 비만주사를 병행했지만 “몸무게는 줄지 않고 오히려 만성 두통과 설사로 정상 생활이 어렵게 됐다”고 호소했다. 실제 병원에서는 “시술 다음날 탈수, 전해질 이상, 소화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하루 10명 넘게 내원하기도 한다”고 한다.

정부와 의료계 역시 부작용과 오남용에 우려를 제기한다.

지난 1~3월 국내 ‘위고비’ 관련 부작용 보고는 94건, 그 중 울렁거림 29건, 구토 22건, 설사 15건, 두통 13건 등 장기적 위험이 민감하게 나타난다. 영국 등 해외에서도 급성 췌장염, 심각한 담석증 사례가 수백건 보고돼 감독 당국이 청소년 확대 처방을 제동하는 상황이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신진영 교수는 "비만치료제는 BMI 30kg/㎡ 이상, 또는 27kg/㎡와 심혈관·내분비 질환 동반자에만 처방된다. 미용이나 유행 따라 쓰는 무분별 투여는 건강을 망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국 비만주사는 ‘한 달 10kg 감량’ 같은 과장 광고가 아닌, 정확한 의학적 진단과 장기적 관리, 의사의 감독 하에서만 안전하게 쓰여야 한다. 단기간 체중 변화에 집중하는 소비자, SNS 유행에 휩쓸린 환자에게 현장 의료진이 던지는 경고는 분명하다.

“건강을 지키는 비만치료가 외모와 광고 너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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