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청소·경비노동자 원청책임 보장 촉구 기자회견
이승욱 교수 ‘필수노동 아님’ 발언에 분노
"창구단일화·책임 회피 구조 이대로 끝내야"

[뉴스클레임]
“청소·경비직은 대학 운영의 필수노동, 이제 진짜사장의 책임 회피는 용납되지 않는다."
16일 오전 이화여대 정문 앞, 이화여대 정문 앞, 청소·경비노동자와 학생, 노조가 한목소리로 이승욱 이화여대교수 발언 철회와 원청교섭권 보장을 요구했다.
이성균 서울지부 지부장은 “이승욱 교수는 지난 5일 한국노총 강연에서 ‘하청노동자들의 업무가 원청 사업 수행에 필수적이지 않기 때문에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원청과 교섭이 어려울 것’이라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망언을 했다"며 "'하청은 권한없다' 등의 허소리를 이제는 듣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헛소리를 듣게 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이애경 이화여대 청소노동자는 오랜 기간 교섭 과정에서 겪은 현실을 증언하며, 청소노동자가 충분한 권리를 누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난관을 넘었는지 집중적으로 짚었다.
용역업체와 임금 협상을 시작하면 업체 측은 "우리에게 결정권이 없다"고 답하고, 대학 측은 협상 대상에서 멀어지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결정을 미루는 일이 반복됐다. 결과적으로 청소노동자들은 수개월에 걸쳐 아무 진전 없이 답변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협상은 계속 교착 상태에 머물렀다.
노동자들은 스스로 피켓을 들고 총장실을 직접 찾아가 요구해야만 대학과 용역업체, 노조가 함께하는 교섭 자리가 마련됐고, 그때서야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이 현실이 됐다.
이애경 청소노동자는 "이같은 상황이 학교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내려야 할 책임 주체가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는 구조적 문제를 직시했다"고 밝혔다.
김지민 홍익대 청소노동자는 세브란스병원 현장에서 창구단일화 제도와 조직적인 노조 탈퇴 공작, 교섭권 박탈 등 부당노동행위가 장기간 지속된 실태를 지적했다.
그는 세브란스병원과 용역업체가 공모해 민주노조 조합원들에게 탈퇴를 종용하고, 회사 내 복수노조 체제를 통해 교섭권을 빼앗았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실제로 오랜 기간 동안 정상적 교섭이 이루어지지 않아 조합원 수가 급감했고, 병원과 용역업체는 그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여대 사례에 대해선 “노조에서 원청 교섭을 일곱 번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단 한 번도 직접 답변하지 않았다. 결국 담당자 면담도 경찰이 중재해야 겨우 이뤄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경험 역시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복수노조 체제에서 학교 측은 민주노조 구성원이 소수라는 이유로 교섭 요구를 지속적으로 거부했고, 개별교섭을 통해 어용노조와만 협상을 진행하며 현장은 갈등과 혼란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주요 대학 현장에서 원청과 용역업체가 책임을 회피하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경시하면서 교섭권 박탈과 분열이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청소노동자의 권리를 파괴하는 교섭창구단일화 제도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