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국무회의·행정수도 발언에 투자 문의 살아나나?… 정책 민감도 높은 세종시, 시장 불안·과열 반복

16일 이재명 대통령의 세종시 국무회의 발언 직후 현지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16일 이재명 대통령의 세종시 국무회의 발언 직후 현지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뉴스클레임]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국무회의 현장에서 ‘씽긋’ 웃으며 “여유 좋다”고 발언한 이후, 현지 부동산 시장이 즉각 들썩이고 있다.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국회·대통령 집무실 이전 발언 등은 이미 작년 대선 기간부터 ‘땅값 반응’을 이끌어온 핵심 트리거였다. 실제로 대통령의 세종시 행정수도 상징적 발언 한 번에 부동산 시세와 거래량이 즉각 반응한다는 것은 업계의 오랜 정설이다.

특히 올해 들어 정부의 세종행정수도 완성 공약, 대통령 집무실·국회 의사당 이전 구체 로드맵, 국무회의 세종 개최 일정이 맞물리면서, 세종 반곡·나성동 일대 호가는 1억 원씩 오르고 거래량은 두 달 새 세 배 폭증했다.

전문가들은 “임기 내 대통령 집무실 이전·행정수도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지역 시장의 단기 과열을 반복적으로 유발한다”고 분석한다.

지난 4월~6월 세종 아파트값은 실제로 0.4~0.5%씩 ‘반짝 상승세’를 보였고, 거래량도 두 달 만에 세 배로 늘었다가,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 방침 발표 이후 ‘관망세’로 전환되는 현상을 보였다.

세종시 공인중개사들은 “정치인들의 발언 한 줄에 투자 문의가 폭발하고 공인중개사들이 새벽부터 대기한다”며 “대통령의 ‘여유 좋다’ 발언도 곧 바로 땅값 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현장 반응을 전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국토 균형 발전·부동산 불패 신화의 문제도 언급하며 “투자·투기 수단으로서의 부동산이 주거 불안을 초래해왔다”는 경계성 발언도 덧붙인 바 있다.

세종시는 2020년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한창일 때 전국 최고 수준 집값 상승률(44.93%)을 기록했으나, 정책 변동과 이전 무산 후에는 -6% 내외의 하락과 ‘반값 아파트’ 취급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행정수도 이전, 대통령·국회 이전 등 정치 이슈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구조를 지닌 만큼, 실수요와 중장기 시장 안정에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반복 강조한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한 마디가 세종의 ‘정책 민감도, 시장 변동성, 투자 심리’를 이끄는 시대. 시장에선 “땅값이 들썩일 줄 몰랐다”면서도 대통령의 세종 국무회의 일정과 발언, 집무실 이전 가능성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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