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호조·연준 신중론이 강달러 압박
대미 투자 불확실성과 외국인 이탈, 원화 약세 부추겨

[뉴스클레임]
원·달러 환율이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410원을 단숨에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409원에서 시작했다. 개장 초기부터 달러 매수세가 거침없이 유입되며, 오후 1시 기준 환율은 1411원까지 뛰었다. 이는 전일 종가 1409원선 대비 2원 넘게 급등한 수치로,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를 안정적으로 상회한 것은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환율 급등은 표면적인 가격 변동을 넘어선 불확실성 신호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시장 기대를 상회했고, 노동부의 고용지표 또한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달러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계속 고수하며 달러 강세 흐름이 강화됐다. 달러인덱스(DXY)도 상승세를 이어가 주요국 통화들의 상대적 약세까지 부추겼다.
대미 투자 협상 및 통상 이슈 역시 환율 급등세에 기름을 부었다. 대통령이 대규모 투자와 환율 안정을 강조했음에도 뚜렷한 해법 제시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시장 불안을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과 원화 매도 심리 강화 현상도 환율 강세의 추가 동력이 됐다.
국내외 금리 차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 속에 외환시장의 긴장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 압력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기사
신나은 기자
sime@newsclai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