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표 호조·금리 인하 신중론에 달러 초강세… 원·달러 1410원대 안착
수입물가 상승·자금 이탈 우려에 내수·증시 동반 압박

26일 환율이 1410원을 돌파하며 기업의 수입비용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뉴스클레임DB
26일 환율이 1410원을 돌파하며 기업의 수입비용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

대미 투자 불확실성, 미국 경제 호조, 통화스와프 미체결이 겹치며, 원달러 환율이 1410원까지 치솟았다. 단기 환율 급등은 기업, 가계, 금융시장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국내 경제는 한층 가파른 하방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20분 현재 1412.2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8.4원 급등,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2분기 GDP가 기존 전망을 크게 웃도는 3.8%로 발표되는 등 경제지표 호조와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500억달러 대미 투자금 선불 집행까지 압박,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지연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환율이 오를수록 수입물가 상승과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원자재, 부품, 에너지 등 수입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이익률 하락과 가격 전가 압력이 더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는다면, 경기 침체 압력이 한층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추가로 오를 수 있고, 일부 수출기업은 잠시 실적이 개선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소비 위축·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 순유출·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KDI(한국개발연구원) 등 주요 경제연구기관은 환율 급등이 장기화되면 소비심리 위축, 기업 투자 감소, 생산비 부담 심화, GDP 성장세 둔화 등 실질적 경기침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고용시장 악화와 금융시장의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경고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통상협상 기조, 통화스와프 협상 지연, 3,500억달러 대미 투자 문제까지 겹쳐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심리 안정화와 충격 완화를 위해 선제적 정책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연금 등과의 외환스왑 확대, 선물환포지션 등 거시건전성 관리, 외환시장 개입, 위험 분산 정책 등 다양한 대책이 실행 중이다. 금융·외환시장 안정과 경기 충격 최소화를 목적으로 실제 정책 현장에서 구체적인 조치들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연말 이후 환율이 진정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경기와 시장 전반에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