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시행 앞둔 초등 1·2학년 대상 간식 사업, 공급 용기로 ‘생분해 플라스틱 1회용 컵’ 사용 방침
환경운동연합 “아이들 건강·환경 위협… 다회용 순환 시스템 도입해야”

환경운동연합이 1일 오전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학생 과일 간식 지원 사업, 인체에 해로운 1회용 플라스틱 말고 다회용으로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이 1일 오전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학생 과일 간식 지원 사업, 인체에 해로운 1회용 플라스틱 말고 다회용으로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뉴스클레임]

초등학생 과일 간식이 친환경 복지정책이 아니라 미세플라스틱 논란의 불씨가 됐다. 정부가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 60만 명에게 ‘과일 간식 지원 사업’을 재개하면서 공급 용기로 ‘생분해 플라스틱 1회용 컵’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환경단체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한다”며 반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학생 과일 간식 지원 정책에서 다회용기 제공 원칙 명시 ▲다회용기 순환 시스템 구축 계획과 예산 확보 ▲환경부·교육부와 협력하여 위생 관리 매뉴얼 및 지원 지침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생분해 플라스틱은 결코 친환경 대안이 아니다. 실제로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되어 환경 부담을 가중시키며, 재활용도 불가능하다. 결국 기존 플라스틱과 마찬가지로 ‘1회용 쓰레기’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1회용 플라스틱 용기에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과 각종 화학물질이 아이들의 체내로 흡수될 수 있다”며 건강 위해성도 경고했다.

유혜인 환경운동연합 정책변화팀 선임활동가는 “초등학생 과일 간식 지원 사업이 환경과 건강 위협을 낳을 수 있다”며 “정부가 사용하겠다고 밝힌 생분해 플라스틱은 처리 시설이 없어 결국 소각·매립되며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재활용도 되지 않는 1회용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회용 플라스틱 용기에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복지가 아이들 몸속에 플라스틱을 쌓게 만드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선임활동가는 “아무리 영양가 높은 과일이라도 미세플라스틱과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플라스틱 컵에 담긴다면 아이들 건강을 위협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혈액, 태반, 폐에서도 발견되며, 내분비계 교란,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건강 위해를 유발할 수 있다. 친환경적이라는 환상 뒤에 가려진 생분해 플라스틱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의 건강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플라스틱 생산을 부추기며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는 정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교육부가 함께 협력해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지키는 지속가능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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