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제련소, 몸에도 독… 집단 역학조사 실태 드러나
-카드뮴·납 체내 축적, 신장암 등 암발생과 연관 대책 시급

영풍그룹 석포제련소는 어떤 문제가 많길래 2025 국정감사에 김기호 대표가 증인으로 불려 갈까.
8일 <뉴스클레임>이 석포제련소에서 배출돼 문제가 되고 있는 각종 산업 부산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대부분 발암물질로 장기적으로 주변 생태계 교란 및 환경 오염,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먼저 석포제련소에서 배출되는 카드뮴, 납, 비소, 아연 등 중금속은 인체에 다양하고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먼저 카드뮴은 1군 발암물질로 폐암, 신장암, 췌장암, 전립선암의 발병과 연관된다. 카드뮴은 음식물, 식수, 흡입 등을 통해 체내로 흡수되며, 폐, 신장, 뼈에 축적돼 만성 신부전, 단백뇨, 요로장애, 이타이이타이병(뼈통증·골연화증)을 유발한다. 담배를 피울 경우 체내 카드뮴 축적량이 비흡연자보다 더 많아지며, 고농도 카드뮴에 짧게 노출되면 구토, 설사, 폐 기능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납 역시 신경계와 혈액계에 독성을 띠어, 빈혈, 신경발달 장애, 기억력 감퇴, 소아 IQ 저하, 성장 장애, 신장손상, 고혈압 등을 일으킨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혈중 농도 상승으로 인한 신경행동학적 효과가 훨씬 심하다. 만성 노출이 반복될 경우 신경병증, 말초신경 마비, 출산율 감소까지 보고된다.
비소는 만성 노출 시 피부암, 폐암, 방광암 등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인다. 신경계 장애, 혈관 손상, 구토, 복통, 피부 색소침착, 말초혈관질환, 피부 병변, 호흡기 이상 등이 동반된다. 아연의 급성 중독은 구토, 설사, 위장장애, 만성 축적은 신장·간 손상과 면역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석포제련소가 위치한 봉화군 석포면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된 건강영향조사에서는 주민들과 노동자의 혈중 카드뮴·납 농도가 다른 지역 평균치보다 2~7배 높게 측정되고, 신장·간장 질환, 소변 이상, 치아의 탈색 및 치아 손상이 빈번하게 보고됐다. 하천 퇴적물과 어류조직, 인근 농산물에서도 기준치 초과 중금속이 검출되어 만성 중금속 노출 환경이 생기는 것이 확인됐다.
주민들은 만성 피로, 두통, 신경장애, 피부병, 골다공증, 근육통 등 각종 증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심지어 초등학생 등 어린이에서도 소변 이상과 신장 기능 저하, 혈중 중금속 농도 상승이 발견돼 지역사회 전체가 장기적 건강 피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당국은 역학조사, 피해인정기준 정비, 환경책임보험 제도 정착 등 주민 건강피해 구제 대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