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국정감사 증인채택 기업으로 영풍그룹 홈페이지를 찬찬히 들여다봤다. 그런데 친환경 투자, 기술개발 성과, 사회공헌은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만, 정작 대표이사나 오너 일가 이름은 한 번도 드러난 적이 없다.
“과연 왜일까?”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거대 기업임에도 그룹의 얼굴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최근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및 중대재해 논란, 그리고 2025 국정감사 증인 채택 과정까지, 영풍그룹의 경영진은 여전히 네이버나 언론 공시, 혹은 주주총회 보도자료에서만 이름이 간간이 등장할 뿐 홈페이지엔 등장하지 않는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됐다고는 해도, 장형진 고문을 비롯해 장세준, 장세환 등 오너 일가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공식 홈페이지에서조차 이름을 가리려는 태도는 ‘투명 경영’의 반대편에 가깝다.
잘한 사업은 전면에 내세우지만, 공적 책임과 실명 언급은 회피하려는 모습. 바깥의 시선이 불편해서인지, 아니면 반복되는 환경·안전 논란과 경영권 분쟁이 마음에 걸려서일까.
국정감사에서 증인석에 나서게 될 때까지 진짜 책임자는 누구인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조차 아무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오히려 이런 의혹만 남는다.
영풍이 ‘떳떳한 경영’을 하고 있다면 굳이 이름을 가릴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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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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