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 노조 반발로 온라인 판매 난항…디지털화, MZ 고객 접점위해 향후 도입 필요성

쉐보레 온라인숍에서 18일 볼트 EUV 온라인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한국GM 홈페이지
쉐보레 온라인숍에서 18일 볼트 EUV 온라인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한국GM 홈페이지

"자동차도 가전제품처럼 온라인으로 안전하게 구매할 수 없을까?"

한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쉐보레의 첫 전기 SUV인 '볼트EUV'가 국내 완성차 업계에 '100% 온라인 판매' 물꼬를 본격 트게 되면서 화제를 모읍니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테슬라 모델3·모델Y, 메르세데스-벤츠 EQA 등 쟁쟁하 경쟁자들과의 전기차 대전을 앞두고서입니다.

미국 GM 미시간 오리온 타운십에서 생산되고 한국GM이 들여와 판매하는 볼트EUV는 쉐보레 온라인 샵에서 18일부터 사전 계약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샵을 통해 구매 시 견적부터 결제·탁송까지 쉐보레 전시장 방문 없이 모든 과정에서 오프라인 대면 없이 편리하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직접 온라인 숍을 열고, 신차 출시 일정에 맞춰 100%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갖춘 것은 쉐보레가 처음입니다.

지난 5월 한국GM이 쉐보레 온라인샵을 구축해 카마로 SS를 온라인으로 시범 판매하긴 했지만 이번 처럼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진 않았고, 수입 스포츠카 특성상 판매 규모가 작은 모델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코로나19 사태이후 비대면 문화까지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고객들도 온라인 판매에 대한 요구가 높았습니다.

자동차 업계 후발 주자인 미국 전기차 테슬라는 애초부터 매장 방문 없는 온라인 구매가 가능했고 한국에서도 그 방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 자동차 업계는 기존 노조나 대리점 등의 반발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간헐적으로 온라인을 통한 판매 이벤트를 여는 경우도 있었지만 100% 온라인으로만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물론 대부분 온라인 판매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인식은 갖고 있어, 그만큼 고민도 컸습니다.

쉐보레 볼트EUV(오른쪽)과 2022년형 볼트EV. 한국GM 제공
쉐보레 볼트EUV(오른쪽)과 2022년형 볼트EV. 한국GM 제공

이번에 한국GM이 이번에 '100년 GM 전기차 기술'을 담아낸 야심작 볼트EUV를 기점으로 온라인 판매 확대에 본격 나서면서 시장에도 일대 변화가 올 지 주목됩니다.

한국GM은 사전 계약에 앞서 지난 12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뉴노멀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볼트EUV'와 '2022년형 볼트EV' 온라인 출시 행사(런칭 라이브 투어)까지 열었습니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 길이 막혀있던 현대차도 올 하반기 '광주형 일자리'로 양산하는 경형 SUV '캐스퍼'(가칭·프로젝트명 AX1)를 온라인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합작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 생산하는 차종이어서 그나마 예외적으로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국내 주요 생산 기지에서 생산되는 일반 차종은 여전히 온라인 판매가 막막한 현실입니다.

앞으로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미래 핵심 고객층인 MZ 세대들이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기차의 온라인 판매가 선호하는 것도 과거와 구분되는 새로운 혁신 이미지와 맞물려 있습니다.

테슬라 외에 수입차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에서의 온라인 판매 방안들을 적극 모색하며 여러 시도들을 진행 중입니다.

더 늦기 전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노조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인 온라인 판매 아이디어를 적극 협의해야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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